"만기 짧은데 금리는 더 높네?"…이례적 장·단기 금리 역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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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영향에다
저금리 기조에 유동성 확보하려는 움직임 커

시중은행의 예금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1년짜리 예금보다 6개월 만기 예금 금리가 더 높아진 것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약속한 기간 동안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부담인데다, 소비자들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언제든 마땅한 투자처를 발견하면 자금을 옮길 수 있도록 유동성 확보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 예금 상품을 살펴본 결과 9개 은행, 11개 예금 상품이 1년 만기 금리보다 6개월 만기 금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Sh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 Sh해양플라스틱Zero!예금, iM뱅크의 iM스마트예금, 광주은행의 The플러스예금,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1년 만기 상품보다 6개월 만기 상품이 0.10%포인트 더 높다. 이 밖에 우리은행과 전북은행이 6개월 만기 상품보다 1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0.05%포인트씩 더 낮았다.
통상 은행에서는 예치 기간이 길수록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오래 예치될수록 자금 운용의 안정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이례적인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시장금리에다 마진을 얹어 예금금리를 책정하는데,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은행 금리에도 반영됐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또한 향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약속한 기간 동안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부담인 상황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기간 동안 높은 이자를 제공해야 하는 상품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된 이후에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로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만기가 짧은 단기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은행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1년 미만 단기 예금으로 유도해 만기 시점을 분산한다는 전략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고객도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걸 선호하지 않는 데다, 은행 입장에서도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만기 후 재예치 시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와 비교해 1년 이상 장기 예금보다 단기 예금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간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빠져나간 예금만 25조9203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948조2201억원에서 12월 927조916억원, 올해 1월 922조2998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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