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베테랑 짐싼다…70년대생 희망퇴직 권하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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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8%·근속연수 5%·급여 1%↑
빅테크 해법·대출사업 구조개편 절실
카드사들이 지난해 실적 증가에도 20년 차 이상 직원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실적은 물론 임직원 근속연수, 급여연봉 등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일시적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카드 산업 성장 동력이 약해진 것에 대한 업황 자체의 부정적 시각 때문에 시행한 조치라는 말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 중 5곳우리·현대·KB국민·신한·하나카드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 사이 희망퇴직을 단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5개사는 2~3년 만에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KB국민카드는 2021년 12월, 우리·현대·하나카드는 2022년 말, 신한카드는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3곳삼성·롯데·BC카드은 희망퇴직 단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2012년, BC카드는 2016년, 롯데카드는 2021년 이후 희망퇴직을 하지 않고 있다.
5개사는 희망퇴직 직원 수, 퇴직금 액수 및 지급 기간, 재고용 절차 등에 대해 함구했다. 다만 신한카드가 지난해 12월 1968~1974년생 직원 중 62명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4개사우리·현대·KB국민·하나는 이보다 적은 인원을 구조조정 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4개사 모두 "두 자릿수10~61명" 직원들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했다.

현대카드·커머셜은 희망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카드·커머셜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로 설정한 희망퇴직 접수기간을 오는 21일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속연수 20년 차 이상 직원이 대상자고 39개월3년3개월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세부 사항을 확인해줄 수 없지만 인사노무관리HR 조직에서 신청을 계속 받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정규직 입사 후 10년 이상 재직한 1969~1970년생 일반 직원, 1971년생 이후 출생 부서장급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별퇴직금은 1969년생의 경우 19개월1년7개월, 1970년생부터는 31개월2년7개월분을 지급한다.

주목할 점은 전사 실적이 늘었음에도 카드사들이 고연차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는 사실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 8곳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도합 2조2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근속연수와 급여도 모두 증가했는데, 이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6월30일 기준 평균 직원 근속연수는 8.7년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직원 평균 급여는 2023년 말12월31일 기준 1억1513만원으로 한 해 전보다 0.8% 늘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임직원 급여 지급 여력이 약해져 급하게 직원을 내보내는 통상적인 구조조정과 결이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이 계약직 등으로 일하는 옵션을 제공했는데 직원 참여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20년차 이상 고참들이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비전이 밝지 않아 현장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고 회사도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을 꾀하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회사와 직원 모두 헤매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국 수수료 조정, 소비자들의 애플·삼성·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간편결제 전환 등으로 카드사들이 고금리 대출 사업에라도 매달리는 실정"이라며 "실적 충격어닝 쇼크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희망퇴직 소식이 들려 직원들이 적잖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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