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당 일자리 0.28개 IMF 이후 최악 구직난…"고용한파 장기화 우...
페이지 정보

본문

ⓒ News1 DB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건설 경기 불황에 건설업 취업자 수가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도 반년 넘게 감소 추세다. 구직 수요는 넘치는데, 채용 문은 좁아지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이 같은 고용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침체가 심화할 경우 고용시장 붕괴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787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 5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1만 9000명 늘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 등의 취업자도 증가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는데, 대다수는 정부 재정 지원이 투입되는 일자리다. 이는 고용의 질 악화를 의미한다.
앞선 지난해 12월 통계를 봐도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 822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감소했다. 특히 상용 근로자는 26.5% 줄어든 반면, 기간제 근로자가 7.6% 증가해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채용 문은 더 좁아졌다. 1월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 9000명 줄었다. 이는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건설 경기 불황 영향으로 9개월째 줄고, 감소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만 6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내리막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전년 동월 대비 9만 1000명이 줄며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월9만6000명보다 다소 축소됐다.
경제활동의 주축인 40대7만 1000명와 50대1만 4000명 취업자도 각각 감소했다.
특히 50대 취업자는 4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중장년층 고용 안정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고용시장 악화는 구인배율에서도 드러난다. 구인·구직 포털누리집인 워크넷 조사 결과, 지난달 구인배율은 0.28로 전년0.48 대비 0.2p 하락했다. 구직자 1명당 제공된 일자리는 0.28개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때인 1999년 1월0.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인배율은 신규 구직 인원을 신규 구인 인원으로 나눈 값으로,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의미한다.

채용박람회에서 취업희망자들이 채용면접을 보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경기 둔화로 인해 2월부터 고용시장의 위축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며 "청년층 고용 상황이 악화하고, 50대 취업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요 제조업과 건설업의 실적을 고려할 때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고용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취업자 수가 지속해서 줄어들어 고용률마저 하락하면 고용시장 붕괴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공공기관 일자리 2만 4000개, 직접 일자리 120만 개 창출 등의 정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용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인력 중심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고용시장 붕괴 양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확대 정책은 일자리 부족 문제를 단기적으로 완화하는 데 그칠 뿐, 장기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년층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조언도 있었다.
정세은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용률까지 하락하는 것은 고용시장의 붕괴를 의미할 수 있다"며 "경기 하방 압력으로 인해 고용 한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청년층을 위한 필수 일자리 부문을 마련하고, 중장년층까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공정위, 은행 LTV 담합 재조사…국민·하나은행도 현장조사 착수 25.02.17
- 다음글"국민 간식 아니었어?…빼빼로 사 먹으려다 충격받은 이유 25.02.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