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10만원 넘는 곳도 나와…이렇게 비싸도 주말엔 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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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애플망고빙수 7~12만원선
서울 포시즌스호텔 가장 비싸 빙수가격 10만원 돌파는 처음 2030 ‘경험’ 즐기며 SNS 인증 빙수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국내 특급호텔들이 올해도 ‘애플망고빙수’, 이른바 ‘애망빙’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럭셔리 빙수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올해는 물가 인상과 함께 한 그릇에 10만원이 넘는 ‘애망빙’도 등장했다. 이렇듯 고가에도 불구하고 경험에 아낌없이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주말에는 없어서 못파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의 올 여름 애플망고빙수애망빙 판매 가격은 7~12만원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이 올 여름 애망빙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내걸었다. 이 호텔의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는 12만6000원으로, 지난해9만6000원보다 31.3% 뛰었다. 국내 특급호텔 빙수 단품 가격이 10만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망고 빙수의 원조인 서울신라호텔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지난해8만3000원보다 18% 높은 9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의 원가율이 50%가 넘는 수준으로 일반 호텔 식음 원가가 40~45%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것”이라며 “인건비 등 물가 인상 요인도 반영해 가격을 지난해보다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해 8만8000원에 선보였던 애플망고 빙수를 올해 9만2000원으로 올렸다. 웨스틴조선 서울도 애플망고 빙수를 지난해보다 6000원 올린 7만8000원에 내놓았다. 빙수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으나 해마다 여름이 되면 애망빙을 찾는 소비자들로 호텔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포시즌스 호텔 관계자는 “작년보다 크고 질이 좋은 제주 애플망고를 사용했고, 유기농 우유를 간 얼음과 설탕 대신 꿀로 단맛을 냈다”며 “비싼 가격에도 주말에는 찾는 고객들이 많아 줄 서서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망빙의 주요 고객층은 2030세대다. 한 그릇에 10만원을 육박하는 가격이지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애망빙 인증샷’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애플망고빙수’ 키워드로 검색하면 이날 기준 약 4만6000개 가량의 게시물이 올라온 상황이다. 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텔 빙수는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에 따르면 최근 애플망고 빙수 하루 평균 판매량은 100여개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신라호텔은 투숙 고객에게 줄을 서지 않고 애망빙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애망빙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현상에 대해 호텔가에서는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으로 보고 있다. 애망빙을 판매하는 한 호텔 관계자는 “빙수 가격이 물론 비싸지만 매일 먹는 소비재는 아니고, 하나의 럭셔리 상품”이라며 “서너명이 돈을 모아 빙수를 구매하고, 인증샷을 남기면서 호텔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한 것에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했다.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작은 사치로 큰 만족을 얻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도 이같은 소비를 떠받드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애플망고 빙수와 같은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은 가격은 비싸지만 호텔의 럭셔리한 분위기를 체험한다는 ‘경험소비’ 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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