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대한항공·아시아나, 내달 쟁의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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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노사 임금협상 몸살
임금 인상을 두고 사측과 맞서온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본격 쟁의 행위에 나서기로 했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23~28일 조합원 1095명 중 946명이 참여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서 92.39%874표가 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다음 달 7일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노동 쟁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규정 내에서 비행기 운항을 지연시키는 준법 투쟁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임금 협상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항공사는 코로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으며 직원들이 돌아가며 무급 휴직까지 해야 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코로나 보상’을 원하는 노조와 ‘최근 사업 환경이 최악이다’는 사측이 맞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운송 호황 덕에 지난해 각각 2조8836억원, 7335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두 회사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임금 협상에 돌입했지만, 임금 2.5% 인상을 제시한 사측과 10% 인상을 요구한 노조가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 사정이 어려웠던 2019~2021년 3년간 임금 동결에 동의했고 무급 휴직도 했다”며 “회사가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2.5%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항공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자본잠식 우려까지 제기된 아시아나항공으로선 2.5% 인상이 한계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임금이 10% 오른 대한항공 노조는 올해 더 높은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달 초 사측과 상견례 자리에서 10.7%의 인상안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게 이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제 임금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로 노조 측 요구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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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기우 기자 rainplz@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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