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정부 지침 완화에 맞춰
격리 의무 해제-백신 휴가도 없애
‘재출근 스트레스’ 달랠 복지 확대
워케이션-혼합근무제 등 적극 활용
6월 1일부터 시행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앞두고 주요 기업들도 잇달아 자체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변경된 정부 지침은 감염 시 7일간 격리 의무를 5일 격리 권고로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기업들도 대부분 격리 의무를 해제하거나 격리 기간을 줄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6월부터 달라지게 될 코로나19 대응 수칙을 26일 사내에 공지했다. 감염 시에는 3일만 의무 격리 조치하며 동거인 확진 시 격리 의무는 면제된다. 이 외에 해외 입국 시 검사도 면제되고 사내 병원·약국에서의 마스크 필수 착용도 해제된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대응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시에도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한편 약국 및 사내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한다고 공지했다. SK이노베이션도 격리 의무는 해제했으며 건강 이상자의 경우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예방 격리 조치하던 방침을 재택근무 권고로 완화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감염 시 7일간 의무 격리 휴가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자가격리 및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이틀 간의 백신 접종 휴가를 없앨 예정이다. 다만 확진자나 밀접접촉자, 면역저하자 및 기저질환자 등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유통업계도 방역 대응 조치 완화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기존 자가격리 7일에서 5일 권고로 조정하고, 감염자에 대한 재택근무를 권장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확진일로부터 5일간 출근하지 말라는 지침을 주는 한편 재택근무나 개인 연차 사용 여부는 자율 선택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확진자 의무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축소한다.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대신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며 직원들이 받는 ‘재출근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여럿이다. 휴가 관련 복지 제도 확대에 나서거나 자율근무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입사 1∼8년 차 직원들이 일주일간 제주도나 강릉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현지 숙박비·공유오피스 이용비 등을 회사가 지급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부터 임직원이 법인 할인 가격으로 국내 휴양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제휴 콘도를 기존 7곳에서 9곳으로 늘렸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근속 5년마다 시행했던 ‘창의 휴가’ 제도를 3년, 7년 차로도 확대했다. 편의점 GS25도 ‘그로우업 데이Grow up Day’ 제도를 통해 기본 연차 외에 연간 5일씩 추가 휴가를 지급한다.
재택근무와 정상 출근 제도를 병행하는 ‘혼합 근무제’도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초 경영진 사내 간담회에서 선택형 재택근무 제도인 커넥티드 워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주 1회 재택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도 부서장 재량하에 출근과 재택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