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시장 인도 뚫고, SUV로 미국 질주…현대차 탈중국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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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벗어나니 세계가 보인다] [1] 세계 5위서 3위로 점프한 자동차
2017년은 현대차 그룹 입장에서 악몽 같았다고 한다. 2016년 촉발된 이른바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2016년 178만대였던 차 판매는 2017년에는 115만대로 1년 새 35%가 폭락했다. 한때 현대차 중국 공장 5곳 중 4곳이 멈춰섰다. 현대차는 당시 기아와 합해 총 270만대 생산 설비를 중국에 갖추며 중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1000만대 생산’이란 꿈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도 내리막이 계속됐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중국의 비율이 2016년 22%에서 지난해 5%까지 쪼그라들었다. 현대차의 ‘중국몽’中國夢은 그렇게 저물었다. 그래픽=양인성·김현국·김성규 당장 ‘제2의 중국’이 될 신흥 시장을 찾아나섰다. 급성장하는 인도와 늘 일본차에 밀렸던 아세안 지역이 주타깃이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미국에서는 SUV·고급차를 앞세워 미국차, 독일차와 정면 승부를 시작했다. 전기차 등 미래를 위한 대규모 Ramp;D연구개발 투자도 늘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대 위기였던 사드 사태 직후 2~3년 새 정의선 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이런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이뤄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한다. ◇인도·인도네시아에 잇따라 공장, 미국서는 SUV 3배로 늘려 인도는 2017년 당시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량의 7%밖에 되지 않았다. 중국의 절반 정도였다. 하지만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다 대가족이 많아 공간이 넓은 SUV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 등이 향후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발리우드 배우 샤룩 칸이 2023년 1월 11일 인도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열린 오토 엑스포 2023에서 현대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SUV 아이오닉 5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SIPA USA/로이터 커넥트 아세안은 도요타 등 일본차의 독무대라 현대차가 수십년간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던 곳이었다. 중국에서 150만~170만대를 팔던 시기 이 지역에서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연간 3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몽이 깨진 상황에서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시장을 놓칠 수 없었다. 현대차가 베트남에 세운 반조립CKD 공장./현대차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현대차 제공 ◇사상 첫 Ramp;D 투자 연 5조 돌파 Ramp;D 투자를 대폭 늘린 것도 중국을 대신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현대차그룹의 Ramp;D 투자액은 2016년 4조57억원에서 2019년 4조8071억원으로 3년 만에 20%가 증가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5조303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 5조원대를 돌파했다. 주요 신차와 미래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지난해 9월 인도 뱅갈루루 내 기아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직원으로부터 인도 현지 전략형 SUV ‘소넷’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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