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어치 상품권 싸게 팝니다"…요즘 덜컥 샀다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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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서 구입한 상품권, 중고시장에 흘러나온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4일 티몬 홈페이지에서 한 소비자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100만원치 상품권 80만원에 팝니다… 일부만 사가셔도 됩니다." 평소 중고 거래를 애용하던 30대 김모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화상품권을 20% 할인해 판매한다는 글을 봤다. 워낙 착한 가격에 친한 직장 동료와 나눠 구매하려 했는데, 직장 동료가 황급히 말렸다. 지나치게 저가인 매물은 이른바 티몬 사태로 인해 거래 정지되는 등의 문제 소지가 있는 상품권일 수 있다는 이유였다.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항공권과 티켓, 상품권, 기프티콘 등의 거래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온라인 중고시장에 관련 매물을 처분하려는 이들이 몰릴 수 있단 얘기다.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거래 정지 등 문제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온라인 거래 문화에 익숙한 2030세대가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중고나라 등 네이버 카페 기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상품권 거래 관련 게시글이 1800건 넘게 올라왔다. 상당수가 20% 가까이 싼 값에 모바일 문화상품권이나 외식 포인트, 기프티콘을 판매한다는 글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티몬에서 구입한 모바일 티켓, 해피머니 등 거래 정지가 됐거나 앞으로 정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문화상품권을 내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매가 불가하다고 공지된 외식 포인트나 프랜차이즈 관련 상품권도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중고거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당분간 상품권 거래를 피해야 한다“는 글도 속속 게시되는 상황이다. 앞서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자 네이버페이, SSG페이 등 제휴처들은 위메프·티몬에서 판매된 이들 상품권의 사용을 막았다. 위메프·티몬에서 할인가에 구매해 요기요 앱에 등록한 금액권 사용도 안 된다.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되는 상품권 등의 고객, 판매자를 기준으로 추정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선 이 같은 상품권 거래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현지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문제 소지가 있는 상품을 문제 없다는 식으로 허위 사실을 알리거나, 이를 숨기고 판매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금액적 측면에서 누가 봐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매물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가헌 법무법인 일호 변호사도 “현재 티몬이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건전성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므로 향후 티몬에서 판매한 상품권이 휴지 조각이 될 우려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사정을 잘 고려해 상품권 구입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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