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오는 28일 주총 결정…영풍과 또 표 대결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고려아연이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이사회 과반 확보를 놓고 또다시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사 수를 최대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고려아연 측은 5명에서 8명의 이사를 추천할 방침이다.


반면, 영풍 측은 1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고려아연 측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 기준일 변경 ▲분기 배당 도입 ▲분리 선출 가능한 감사위원 수 설정 등의 정관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신규 이사 선임이 집중투표제로 진행된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이사 선출 수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해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소수 주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고려아연 측과 영풍 측이 몇 명의 이사를 선임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 수 상한 안건이 통과되면 8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만약 부결되면 12명 또는 17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 중 하나를 상정해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의 최대 변수는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의 의결권 제한 여부다.

고려아연은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를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 무리한 논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 1월 임시 주총 직전에도 순환출자를 통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려 했지만, 법원이 SMH가 유한회사라는 이유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을 주식회사로 변경한 뒤, 영풍 보유 지분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다시 의결권 제한을 시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안을 상정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주 환원과 권익 강화를 위해 분기 배당 도입과 배당 기준일 변경도 재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고려아연 의장이 주총 개회 직후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파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회 구성뿐만 아니라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관 변경 사항도 함께 다뤄진다.

고려아연은 이번 안건들을 통해 경영 투명성 및 주주 가치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다.

감사위원 후보로는 전 대구고검 검사장을 역임한 권순범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와 환경부 정책실장 등을 거쳐 법무법인 율촌 ESG연구소장을 역임한 이민호 후보가 추천됐다.

감사위원 후보로는 국세청 기획조정관 및 법인 납세국장 경력을 보유한 서대원 세무법인 BnH 총괄회장이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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