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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직격탄 코스피, 주가수익비율 10년 이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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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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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지난 12월3일 밤, 야간거래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국회의 신속한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도 정부는 4일 아침 7시까지도 증시를 열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불안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36.11.44% 내린 2464.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날 아침 발간한 시황보고서 ‘투자전략 노트’에 이렇게 썼다.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2400을 하회한다면 점진적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7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주말을 지나 9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에 견줘 2.78%67.58 급락해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과 상장사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주가/순이익, PER은 최근 10년 사이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평균 10.4배다. 8~15 사이에서 움직였고, 표준편차는 1.25였다. 이는 주가수익비율이 평균값에서 표준편차의 2배2.5 이상 멀어져 7.9를 밑돌 확률이 2.2%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9일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이 정확히 7.9가 되는 2360까지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확산 등 과거 증시 악재 국면에서도 해당 밸류에이션을 밑돈 적은 없다”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10월29일 주가수익비율이 7.62배였던 적이 있지만, 그때는 반도체 사이클 고점 통과기에 순이익 전망치를 너무 좋게 봤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추이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수익비율은 평균10.4배 위쪽에 있었다. 1년 사이에 유가증권시장이 최악의 저평가 국면으로 추락한 것이다. 현재 증권업계의 12개월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236조5천억원이다. 만약 주가수익비율이 여전히 10.4라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2460조원으로 11일 종가 2000조원보다 460조원 많고, 지수는 3000을 웃돈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전체 959종목에서 지난 9일 장중 체결가가 최근 1년 새 최저가였던 종목이 117개다. 코스닥 상장 종목전체 1777개 가운데는 508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상장 종목들도 극도로 부진하다.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를 보면, 전체 73개 종목 중 53개가 10일 종가 기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50% 이상 폭락한 종목도 셋 가운데 하나꼴인 24개다.



코스피는 10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돼 준예산 편성 사태를 피할 것이라는 소식에 2.43%57.26 반등했다. 11일에도 1.02%24.67 오르며 2440선을 회복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투자를 거의 포기하고 비중을 줄이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내란 사태 직전인 2일과 3일 코스피시장에서 1조1538억원어치를 내던졌던 개인투자자들은 4~5일 저가 매수에 잠시 가담하더니, 6일 이후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나흘간 순매도액은 2조원을 웃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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