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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고공행진에…엔화값도 껑충 [비상계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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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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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환율 100엔당 944.29원

20일 만에 50원가량 오른 셈

日 금리 추가인상 시사도 영향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원·엔 재정환율이 20일 만에 50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엔화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29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895.25원에서 20일 만에 50원가량 급등했다. 전날 한때 957.07원까지 치솟아 지난 8월5일 블랙먼데이 당시 964.6원 이후 최고치에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고공행진에…엔화값도 껑충 [비상계엄 후폭풍]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원·엔 환율 급등은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원·엔은 외환시장에서 직접 맞교환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 달러를 중개 통화로 사용하는 재정환율 방식으로 환율을 책정한다. 달러 대비 원화·엔화 환율을 비교 계산해 100엔당 원화 가격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한국 경제의 둔화 흐름과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로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아왔다. 여기에 비상계엄 이후 탄핵 사태까지 정치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는 1430원대를 오가며 고공행진 중이다.

원화와 달리 엔화 가치는 상승세다. 지난 3월 BOJ는 17년 만에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융 정상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 여파로 엔·달러 환율이 장중 1달러당 150엔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나아가 내년 1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달러 약세 기조가 현실화하면 ‘안전통화’로 통하는 엔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원·엔 환율은 당분간 950원대를 오가며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깊어진 데다 BOJ가 금리 인상 방침까지 밝힌 만큼 우리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원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두 달 전부터 원·엔 환율 레벨을 940∼950원대로 추정했고, 굳이 계엄사태가 아니더라도 오를 가능성이 컸다”며 “비상계엄에 이어 정치적인 불안 상황이 더 이어진다고 하면 최대 1000원 가까이 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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