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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에 날아온 계엄·탄핵 청구서[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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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2-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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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으로 전환되면서 한국 경제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되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경제적 타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경제 수장들이 매일 긴급회의를 열고 경제 동향을 주시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 속에서, 증시와 환율, 가상자산 시장 등이 연이어 영향을 받고 있다.


주식은 공포

우선 증시에서는 계엄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집중됐다.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증시에 충격을 가했다. 특히 금융업종에 매도세가 집중되어 3일간 7,096억 원이 순매도되었다. 이는 금융주들이 금리와 환율 변화에 민감한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KB금융이 18.2%, 하나금융이 13.3%, 우리금융이 10.9% 하락하는 등 주요 금융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JP모건은 이러한 단기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거래소는 계엄 발발 직후 장 개장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할 만큼 위기감을 느꼈다. 금융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개장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지만, 투자 심리의 급격한 변동은 분명한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환율은 폭등

환율 또한 정치적 불안으로 급격히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42원을 기록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어설 경우 1,500원대, 심지어 1,8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환율 상승은 에너지, 식료품 등 주요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에도 제약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자원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유가 및 전력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밀이나 옥수수와 같은 곡물 자급률이 낮아 식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는 라면, 빵과 같은 서민 식탁의 기본 품목들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상자산은 마비

가상자산 시장 역시 큰 변동을 겪었다. 계엄 선포 당일 밤 비트코인은 30% 폭락하며 1억 3,000만 원대에서 8,800만 원대로 급락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5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이 51조 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 대금을 합친 15조 원을 3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로,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이동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높은 변동성은 가상자산이 투자 자산으로서 적격한지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급변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리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급락 시점에서 저가 매수를 시도했으나, 거래소 접속 장애로 인해 매매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다. 특히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가 전체 거래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단일 플랫폼에 의존하는 시장 구조가 이번 사태로 더욱 부각되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적 개선과 분산화된 거래 구조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림자 드리운 국가신용등급

국가신용등급에 미칠 여파도 우려된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amp;P는 즉각적인 신용등급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디스와 피치는 정치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국가 경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더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국가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은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국내 자금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국제 사회에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적 안정을 조속히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금융 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필수 경제금융매니징에디터 pilsoo@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이경도 기자 lgd012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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