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조건부 승인에도…전경련 앞날 험난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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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문제에 대해 조건을 걸었다.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으로 가는 문의 길이 트이긴 했지만 활짝 열리지는 않은 것이다. 조직 쇄신의 마지막 조각을 4대그룹 합류에서 찾고 있는 전경련은 보다 한차원 높은 혁신 의지를 보여줘야 할 상황에 처했다. 준감위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가장 이목이 집중된 대목은 전경련에 정경유착 행위가 있으면 즉시 탈퇴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준감위는 "현재 시점에서 전경련의 혁신안은 선언 단계로,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과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면서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전경련이 오는 22일 총회를 열고 개명할 한국경제인협회의 준말이다.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가입에 대해 확정적인 권고를 하지는 않으면서 가입 여부와 이후에 발생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사실상 계열사 이사회와 경영진에 맡겨졌다. 물론 삼성의 재가입 이후 전경련에 정경유착 문제가 재발하면 준감위로 불똥이 튀어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이재용 회장의 결심만 서면 삼성의 전경련은 가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전경련 역시 이번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합류 여부가 전경련 혁신의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전경련 스스로 혁신에 대한 길을 담담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재계 맏형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명확한 역할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준감위는 전경련이 지난 5월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정경유착 차단을 위한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산하 연구기관한국경제연구원 흡수 통합을 통한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전환 등을 골자로 발표한 혁신안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는 확고한 환골탈태를 전제로4대그룹에 합류 요청을 하고 있는 전경련의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부족한 혁신 의지와 계획을빌미로 삼성 이사회·경영진이 전경련 합류를 거부한다면 사실상 SK·현대차·LG가 내세울 재가입 명분은 없다. 준감위가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음에도 전경련의 앞날이 험난한 까닭이다. Copyright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병용 기자 byahn@hankook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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