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의 밤 핵심 증거 비화폰…"국방부 서버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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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의 국회 진입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왼쪽과 곽종근 특전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등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계엄 선포 당시 강력한 보안 기능이 적용된 비화폰으로 소통이 이뤄졌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비화폰과 비화폰 사용 관련 정보가 포함된 국방부 서버 확보와 해석이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화폰에는 암호화 기술, 자체 메신저 등 보안 기술이 탑재돼 일반적인 전자 증거 수집이 어렵다.
일반 휴대폰과 다르게 도·감청, 정보 유출 차단 목적으로 데이터 암호화, 전용 메신저, 원격 데이터 삭제, 외부 연결 제한 등 보안 조치가 적용된다.
과거 한국군은 비화폰으로 피처폰을 사용했으나 2세대 이동통신2G 서비스 종료에 따라 현재는 스마트폰을 주로 쓰고 있다. 국방부는 2020년 갤럭시 S20을 기반으로 개발한 비화폰을 대대적으로 보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비화폰에는 상용 통신망에서도 안전하게 군사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암호화 적용 특수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자 인터넷 브라우징, 와이파이, 테더링, USB 등을 사용할 수 없게 설계됐다. 다만 전용 메신저가 설치돼 군 조직 내 자료 전달, 소통은 가능하다.
카메라는 보안 소프트웨어가 작동해야 쓸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의 통신 기록은 통신사에 남지만 군용 비화 스마트폰 사용 관련 기록은 국방부 자체 서버에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최고위원회에서 "비화폰엔 통화 기록이 남지 않는다"며 "국방부 서버를 압수해야 한다. 수사 당국은 지금 당장 서버를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비화폰은 군사 분야뿐 아니라 비군사 공공분야 아니라 기업의 기밀을 보호하려고 쓰이기도 한다. 비화폰은 사용 그룹,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비화폰에는 종단 암호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통화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람만 해독할 수 있도록 암호화 처리를 해서 중간에 전파가 탈취되더라도 해독이 불가능하게 만든다.
또 통화가 끝난 직후 암호화에 쓰인 키열쇠 데이터가 자동 삭제돼 과거 통신 내역을 해독할 수 없도록 하는 설루션도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부팅 경로 추적, 프로세서 감시, 시스템 무결성 감시 등 통상적인 보안 조치 좀 더 자주, 정밀하게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양자암호기술도 비화 통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사 NMSC에 따르면 보안 스마트폰비화폰 시장은 2021년 20억 7000만 달러로 평가됐으나 2030년에는 94억 7000만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개인정보 보호뿐 아니라 기업 기밀 보호 등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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