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합병 후에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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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절차 마무리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절차 마무리
그래픽=김성규
이 통합으로 세계 11위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201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물로 내놓자, 대한항공은 이듬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유럽연합을 포함한 세계 14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했다. 대형 항공사 간 결합이라 독과점 이슈 등에 대한 주요 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유럽연합에 이어, 마지막 관문이었던 미국도 주식 잔금을 납부하는 이날까지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합병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각국에서 제기한 독과점 우려 등을 해소하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던 영국 히스로 공항의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 권리을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이 매주 최대 7회까지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의 유럽 4개 노선의 슬롯을 티웨이항공으로 이관했다.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도 에어인천에 4700억원에 넘기기로 하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2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브랜드로 운영된다. 2026년 말에 최종 합병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통합된 ‘대한항공’ 하나만 남게 될 예정이다. 합병으로 항공 노선이나 항공권 가격, 마일리지 같은 서비스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정리해봤다.
그래픽=김성규
내년 하반기부터 아시아나항공 탑승객도 대한항공 승객처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산하 LCC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역시 2터미널로 이동한다.
Q2.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나
2026년 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통합된다. 항공 동맹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스카이팀으로 바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년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3월 “항공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선 1대1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시장에서 더 높게 평가받고 있어서다. 예컨대 한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
그래픽=김성규
대형 항공사가 생겼지만 항공권 가격이 크게 뛸 가능성은 낮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년부터 이 부분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가격이 더 저렴한 LCC의 중·장거리 노선도 늘려 가격경쟁이 벌어진다. 또 대한항공은 합병 과정에서 이런 조치가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노선·계절·좌석별 평균 운임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좌석 간격이나 무료 기내식, 무료 수하물 같은 서비스 질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바꿀 수 없다.
Q4. 국제선 노선 줄어드나
소비자가 이용 가능한 노선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통합 대한항공 노선 일부를 다른 LCC로 재배분하는 동시에, 통합 대한항공은 아일랜드 더블린, 덴마크 코펜하겐 등 신규 노선을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예컨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만 취항하고 있는 노선에서 하나를 빼서 아예 다른 항공사에 주는 방식으로 재배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또 유럽·서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해 LCC를 중심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운항해 온 노선에서는 시간대를 분산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유럽 노선 일부에서는 현재 두 항공사가 모두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항공편을 띄우고 있는데, 일부 항공편은 오후 6시~10시 사이에 출발하도록 분산하겠다는 의미다.
Q5. 통합까지 남은 절차는
앞으로 2년간 두 회사는 인력 교류를 이어가고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만들 예정이다. 우선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이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항공사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산하 LCC인 진에어, 아시아나 산하 LCC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3곳도 통합 예정이다.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단숨에 LCC 업계 1위에 오르게 돼, LCC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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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 기자 betr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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