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구원투수로 베테랑 립부 탄 등판…"파운드리 재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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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3-13 11:17 조회 10 댓글 0본문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인텔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최악의 실적 부진에 빠진 반도체 공룡 인텔의 구원 투수로 반도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립부 탄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케이던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등판했다.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분할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탄 인텔 신임 CEO는 파운드리 사업을 지켜내고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텔은 오는 18일 자로 립부 탄을 새 CEO에 선임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전 CEO가 사임한 지 3개월 만이다.
인텔 영입 후 밀려났다가 7개월 만에 화려한 복귀
말레이시아계 미국인인 탄 신임 CEO는 벤처캐피털 업계서 활약하다가 지난 2004년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이사회에 합류하며 반도체 업계와 연을 맺었다. 20008년 케이던스 공동 CEO에 오른 뒤 이듬해부터 2021년까지는 단독 CEO로 재임하면서 회사의 매출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는 2022년 팻 겔싱어 전 CEO에 의해 인텔 파운드리 사업 재건 임무를 맡고 인텔 이사회에 영입됐지만, 이사진과 인공지능AI 전략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8월 물러났다. 불과 7개월 만에 CEO로 화려하게 복귀한 만큼, 인텔 이사회가 탄 CEO가 제시한 방향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주력 사업인 서버/PC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제품 경쟁력이 저하되며 AMD의 추격을 허용했고, AI 가속기 개발에서도 엔비디아에 뒤처졌다. 특히 지난 2021년 팻 겔싱어 CEO 취임과 함께 재진출한 파운드리 사업은 주요 고객사 확보에 실패하면서 수조 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인텔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억7800만 달러약 17조 원에 달했다.
인텔은 지난해 1만5000명을 정리해고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 건설계획도 철회했다. 파운드리 분사 가능성에서 나아가 설계·제조 부문을 분할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인수를 위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에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외국 기업의 소유로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 TSMC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탄 CEO "위험 감수하고 혁신…파운드리 세계적 수준으로"
초유의 위기 상황이지만 탄 CEO는 파운드리 사업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인텔에 합류했다"며 "인텔은 미국과 전 세계 기술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함께라면 사업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 업체보다 뒤처진 분야에서는 위험을 감수해 혁신하고 도약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회사로 인텔의 위상을 회복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파운드리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텔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초미세 공정 기술력을 갖춘 TSMC에 AI 반도체 주문이 집중되면서 TSMC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7.1%로 직전 분기3분기 대비 2.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1%로 전 분기9.1%보다 1.0%p 줄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55.6%p에서 59%로 3.4%p 벌어졌다.
인텔 파운드리는 올해 18A1.8나노급 미세공정을 통해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 팬서레이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TSMC와 삼성전자가 2나노 양산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이보다 이론적으로 앞선 18A 공정에서 인텔이 적정 수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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