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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일자리·성장률 뚝…韓경제, 손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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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2-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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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지표 줄줄이 악화

도소매업 취업자 8만9000명↓

제조업 취업자는 9만5000명↓

일 평균 수출액도 전달比 줄어

‘계엄쇼크’ 미반영한 ADB전망

내년초 성장률 더 떨어질 듯


‘탄핵 리스크’로 한국 경제가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빠진 가운데 계엄·탄핵사태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경제지표들에도 줄줄이 적신호가 켜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내수·수출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도소매·제조업 일자리 수가 5∼9개월 연이어 감소세로 살얼음판이고, 글로벌 예측기관들은 호조세인 수출마저 증가 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앞다퉈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야당의 탄핵 추진에 따른 경제 충격파가 본격화하기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성장률 전망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통계청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초 20만∼30만 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월 8만 명대로 떨어진 후 10만 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달은 1년 전과 비교해 12만3000명 늘며 1개월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건설·도소매·제조업 등 내수·수출 경기와 직결된 주요 산업의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제조업 일자리는 1년 7개월 만의 최대폭인 9만5000명 감소했다.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건설 관련 일자리 수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6000명 줄면서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일자리도 8만6000명 줄며 5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8만9000명 빠지며 9개월 연속 감소세다. ‘1인 자영업자’인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3만9000명 줄면서 3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아직은 ‘선방’ 중이지만 내년 고율관세를 앞세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이 이날 내놓은 ‘1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상순 수출액은 17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23억4000만 달러로 5.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한 달 일 평균 수출액24억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다.

해외 기관들도 줄줄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발표한 ‘2024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춘 2.0%로 제시했다. ADB는 “기준금리 인하 및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한국의 내수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인상 등 정책 변화 우려,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성장전망의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계엄이나 탄핵 정국 관련 언급은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탄핵 정국 상황이 반영되면 차후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기 시흥시 한화오션 연구·개발Ramp;D 센터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전략산업의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한 첫 번째 기본계획을 다음 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이승주·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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