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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경제 영향 단기에 그칠 것…"문제는 취약한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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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2-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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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이후 급락하던 주가지수 닷새만에 급등

F4 "과도한 변동성 적극 대응, 외환시장 대응여력 충분"

전문가 "과거 탄핵도 단기적 영향...문제는 취약한 펀더멘털"

지난 3일 비상계엄이 발발하고 이후 곧바로 대통령탄핵으로 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안감에 주식과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탄핵 사례에서도 탄핵 이후 빠른 회복이 이뤄졌다면서, 우리경제는 정치적 요인보다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경제환경 그리고 정부의 대응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난 9일 하나은행 딜링룸, 시황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계엄 발발 이후 4일 연속 지수가 곤두박질 치며 139.52 포인트가 빠졌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불발되고 맞은 월요일엔 67.58 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 그동안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에 더해 국내 개인투자자들까지 대규모 매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일 지수는 57.26포인트 상승하면서 전날의 하락폭을 85% 만회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4000억원 넘게 대량 매도했지만, 연기금 등 기관이 4600억원 규모의 매수로 맞서며 지수를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계엄 이전 1413.50원에서 9일 1432.00원까지 급등했지만, 10일엔 0.5원 하락해 1431.50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 : 구글 환율 및 주가 정보


시장에서는 이날 오전에 있었던 정부의 발표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오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소위 F4는 긴급 거시경제간담회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에 비해서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하고, 외환시장은 4154억불의 외환 보유액과 9778억불의 순대외금융자산 등 시장 대응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앞선 9일, "주식·채권·외환 시장의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고, 증권시장안정펀드 10조원을 포함해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4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이런한 조치가 시장 회복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계엄 후 연기금 등 기관은 순매수를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개인까지 매도로 돌아선 6일에는 8259억원, 계엄이 불발된 후인 9일에는 6907억원, 그리고 10일 4596억원 등 3일 동안 무려 1조97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10일 긴급 거시경제간담회를 개최한 F4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사진=한국은행]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과거의 탄핵 사례를 분석하면서 단기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글로벌 환경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 권희진 연구원은 "과거 탄핵 사례인 2003~2004년과 2016~2017년에도 성장률 추이가 정치요인보다 글로벌 경기 흐름에 연동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정치적 요인보다 경제적 요인이 우리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외국인 자금 이탈로 원화 약세가 불가피하나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환율 상승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면서,"과거 2016~2017년 상황을 적용시 이번 정치 사태로 야기된 불안심리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정치적 영향은 단기적이지만, 문제는 한국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녹록치 않은 글로벌 환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과거 탄핵 이슈 이후 주가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국내 기업의 4분기 빅배스 및 내년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등의 요인은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지수의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또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월부터 트럼프의 관세 전쟁 우려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이미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을 축소한 상황"이라고 대외 환경도 녹록치 않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정치적 상황은 우리 경제에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우리 경제의 기본적인 체력이 허약하고 대외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세일보 / 문성희 기자 moons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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