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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주가 급락에 두산로보틱스 합병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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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2-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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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주가 급락에 두산로보틱스 합병 무산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에 따른주가 급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을 철회하기로 했다.

10일 재계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12일 열릴 예정이던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하고,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 추진으로 국내 증시 불안정성이 커져서다. 이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도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87% 하락한 1만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도 결렬됐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 추진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가 제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6000억원가량이다. 이는 회사가 이번 분할합병 완료 이후 성장산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부담을 느끼며 끝내 두산그룹은 합병을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분할합병이 무산되면서 두산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분할합병 회사들의 주가가 단기 급락하며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간 괴리가 크게 확대돼, 합병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도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4차 주주서한에서 "갑작스러운 외부환경 변화로 촉발된 시장 혼란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한편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합병 결렬 소식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라인은 "많은 주주들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이번 분할합병안의 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에게 불리한 분할합병 비율을 지적해왔다"며 "결과적으로 이사회가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주주들이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과연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회사와 전체 주주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의문을 품었을 것"이라며 "자본시장으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위한 이사회 차원의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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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탁 기자 kbt4@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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