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무브먼트, 5분 만에 100만원→5500원…투자자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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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부족에도 상장 강행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웹3 프로그래밍 언어인 무브Move 개발사의 자체 토큰 무브먼트MOVE를 시장 유동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해 가격 이상 급등락 현상이 발생했다. 고점에서 매수한 경우 99%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수 있다. 거래소가 준비 없이 상장해 투자자 피해 발생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바이낸스, OKX 등 국내·해외 주요 거래소들은 전날 오후 9시~10시경 무브먼트를 상장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코인원의 상장 시점은 주요 거래소들보다 상장 시점이 한 시간 빠른 9일 오후 8시 상장이었고, 거래소 간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무브먼트는 9일 오후 8시 코인원에서 200원대에 상장됐지만 3분 만에 99만8500원까지 상승했다. 이윽고 5분 뒤에는 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고점에서 매수한 경우 순식간에 99% 이상 손실을 내게 된 셈이다. 3만원부터 약 100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할 때까지 발생한 거래량은 757.48개다. 이 중간값인 50만원으로 계산해보면 최대 3억7500만원 상당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 코인원 커뮤니티에는 상장 직후 -80%~-90% 수익률을 기록한 인증샷이 대거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코인원의 가격 이상 급등락 현상 원인을 유동성 부족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특성상 코인원 주소로 입금된 무브먼트 개수를 추적할 수 있다. 복수 투자자들의 추적에 따르면, 프로젝트 측에서 코인원에 할당한 물량은 수만개로 추정된다. 할당된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매수세가 대거 몰린 만큼 호가오더북가 비어 가격 등락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됐을 수 있다. 무브먼트 프로젝트에서 공개한 백서에 따르면, MOVE 토큰의 전체 공급량은 100억개다.
무브먼트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레이어2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의 고질적 한계로 꼽혔던 확장성속도을 개선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수이SUI, 앱토스APT 등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무브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토큰 출시를 의미하는 TGEToken Generation Event와 함께 상장이 예고돼 있어 투자자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가상자산 인플루언서는 코인원 가격이상 현상과 관련 "유동성이 모자란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한 거래소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외 거래소에서는 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던 종목이 코인원에서는 잠시동안 100만원 상당에 거래됐다. 거래소에서 거래대금을 벌겠다고 불공정거래 판을 깔아준 거나 마찬가지이며, 이용자 보호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은 모두 거래소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단이 탈중앙화 거래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풀Pool도 만들어두지 않은 상황으로, 평범한 사람들은 MOVE 토큰을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리 투자한 인플루언서들과 극소수 에어드롭초기 활동을 통한 보상을 수령한 사람들만 물량을 가지고 있고, 거래소 입금 물량도 훨씬 적어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참사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코인원에서 무브먼트는 1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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