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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증시…연기금 방어·증안펀드 투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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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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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5거래일간 코스피서 1조 순매수...시장 버팀목

풍전등화 증시…연기금 방어·증안펀드 투입 주목
ⓒ픽사베이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 돌입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외국인에 이어 개인 투자자들마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융당국이 사태 진화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연기금이 연일 순매수로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16년 만에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투입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비상 계엄 사태 이후 5거래일 간4~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면서 1조15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수세를 가동했다. 전날10일 코스피지수는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반등해 2410선을 회복했는데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수급 주체 중 유일하게 3177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장을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6일 사흘 내내 코스피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1조2419억원을 순매도했다. 9일 소폭 순매수1495억원로 전환했으나 전날 다시 139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수급 공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에 이어 개인들마저 자금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7944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6일 1695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들은 3거래일6~10일 연속 투매 양상을 보였는데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1조3409억원에 달한다.

결국 연기금이 자금을 쏟아부으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증시의 소방수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탄핵 정국 이후 증시·환율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 개입하고 있는 만큼 연기금도 증시의 버팀목으로 투입돼 추가 하락을 막아내고 있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 계엄은 국회 절차로 마무리됐지만 탄핵 정국은 이제 본격화할 수순”이라며 “연기금은 국내 정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경색이나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을 총력 대응으로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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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금융당국도 시장 불안을 수습하기 위해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당국은 주식시장 수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중 300억원을 이미 증시에 투입했고 이번 주 700억원, 다음 주 300억원 등을 순차 집행할 예정이다. 다음 주엔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가 추가 조성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탄핵 대치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가동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증안펀드는 주가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금융회사와 증권 유관기관이 마련한 기금으로 당국은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시장 안정 조치가 필요한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그동안 증안펀드는 총 5번 마련됐으나 실제로 가동된 것은 지난 1990년, 2003년, 2008년 세 차례다. 이라크 전쟁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경우에만 집행됐고 2020년코로나19 확산 초기과 2022년글로벌 긴축 우려에는 증안펀드를 조성했지만 실제로 자금이 투입되지는 않았다. 당시 정부의 구두 개입만으로도 심리적 안정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번에도 투입 시점이나 가동 기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향후 실질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킷 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 정지 제도가 발동될 정도로 국내외 증시가 불안해질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높지 않지만 실제로 투입될 가능성은 있다”며 “국내 증시의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 강도는 23년 내 최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많이 빠졌다’로 판단할 근거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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