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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금융시장 결산: 비트코인 급등과 각국의 경제 전쟁[AK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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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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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고점 돌파, ETF 시장의 폭발적 성장,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경제회복, 일본의 금리정책 대전환, 중국의 채권시장 쏠림 현상 등 예년과는 다른 특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암호화폐와 ETF 시장의 성장은 전통적인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비트코인 급등

올해 가장 주목받은 투자 자산은 단연 비트코인이었다. 1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과거 비트코인 회의론자였던 트럼프가 지지자로 전향하며 미국을 암호화폐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이 시장에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암호화폐 적대론자였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후임으로 친암호화폐 성향의 홀드 에킨스를 지명하면서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비트코인 열풍은 기업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며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모했다. 현재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가치는 4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회사의 주가는 5배 이상 급등했다. 4분기 매출액이 5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음에도 시가총액이 900억 달러를 넘어서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ETF 폭발적 성장

ETF 시장도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글로벌 ETF 시장에는 약 15조 달러가 유입됐으며, 월가는 다양한 혁신적 상품들을 쏟아냈다. 비트코인 수익률의 2배를 제공하는 상품부터 미국 기업을 공매도하는 소득창출 상품까지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춘 파생상품들이 등장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나이트셰어즈의 펀드는 11월 말 기준 67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며 350%가 넘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부흥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극적인 경제회복을 보여줬다. 취임 당시 연간 130~140%에 달하던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1월에는 12년 만에 첫 월간 재정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실채권으로 평가받던 장기국채 가격은 3배가량 상승했으며, 메르발 지수는 연초 대비 140% 가까이 급등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강도 높은 긴축으로 소비위축과 실업률 증가 등 부작용도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엔캐리트레이드 후폭풍

일본은 수십 년간 이어온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전환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금리인상 이후 닛케이지수는 8월 초 연이어 급락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에서 3주간 시가총액 6조 4000억 달러가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저금리 엔화를 활용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엔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이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일본의 금리인상은 이러한 투자전략의 근간을 흔들었다.

중국의 침체

중국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 속에서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 아래로 떨어졌고,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역전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부진이 깊어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중국 경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2025년은 불확실성의 해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전 세계적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만능주의로 인한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글로벌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은 미중 갈등의 틈새에서 실리를 찾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김필수 경제금융매니징에디터 pilsoo@asiae.co.kr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이경도 기자 lgd012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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