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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흔드는 탄핵 정국…개미들도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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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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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93포인트1.01% 오른 2,384.51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8.93p1.42% 오른 635.94에, 원/달러 환율은 6.1원 내린 1,430.9원에 개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탄핵 정국이 촉발한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마저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계엄 이후 4거래일 동안 우리 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은 144조원이나 증발했다.

지난 9일 코스피 지수는 2.78%, 코스닥 지수는 5.19%나 급락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020년 이후 4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다. 현재 외국인은 1100억 원, 기관은 1831억 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개인의 이탈은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급락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과거 8월 5일 코스피가 8.77% 급락했을 때 개인은 1조6945억 원을 사들인 것과 달리 이번 계엄 선포와 탄핵 불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1조2000억 원의 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순매도가 나타난 시점은 대개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의 개인 매도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탄핵 정국 속에서 증시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3당 의원들이 이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시황을 점검했다. 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내란 행위"라며 "탄핵 불발로 인해 국가 신용도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에서는 144조 원이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상계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5.6%, 9.2% 급락했고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민감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의 시장 이탈은 크지 않으며, 현재 시장은 개인의 공포 매도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 탄핵 정국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2004년과 2016년 당시 한국은 대중 수출과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펀더멘털이 안정적이었으나, 현재는 경기 하강과 반도체 체력 약화로 상황이 더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주말 다시 탄핵안을 추진할 예정이며, 탄핵 여부에 따라 시장이 또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번에 계엄 해제 후 탄핵 소추가 불성립됐을 때 주가가 확 떨어졌는데 다시 말해 불안정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증시 안정 대책은 아주 제한적이고 결국 불안정성 해소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세일보 / 김혜인 기자 phoenix@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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