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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먹태깡은 누구?…내수침체, 사라진 메가히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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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12-1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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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5개사에 각 사 히트작 등 질문
타 업체 인정받은 제품은 신라면 툼바뿐
K-푸드 열풍으로 내수보다 해외 힘 실어

지난해 농심 먹태깡이 메가 히트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것과 달리 올해는 식품업계에서는 뚜렷한 히트상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의 신라면 툼바가 히트작으로 손꼽히지만, 먹태깡처럼 파급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수침체의 골이 깊어 신제품 개발보다 기존 스테디셀러 마케팅에 집중했고, 글로벌 K-푸드 열풍으로 해외에 역량을 쏟은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본지가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오리온 등 소비자에 친숙한 5개 식품사에 문의한 결과 농심은 지난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를 지목했다.


툼바는 수년 전부터 SNS에서 유행하던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를 실제 제품화한 것이다. 신라면의 매콤함과 크림, 치즈의 꾸덕하고 고소한 맛을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툼바는 출시 두 달 만에 컵/봉지 합산 1100만개를 돌파했다. 9월 출시한 큰사발면이 두 달 만에 500만개 판매됐고, 10월 선보인 봉지면이 한 달 만에 600만 봉 팔렸다.


넥스트 먹태깡은 누구?…내수침체, 사라진 메가히트작

농심 신라면 툼바. 농심 제공



롯데웰푸드는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 0kcal 시리즈를 꼽았다.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단순히 당류 0g이 아닌 0kcal 아이스크림을 구현한 제품들이다. 특히 스크류바는 기존 제품과 맛이 다를 바 없다고 호평받으며 초도 물량이 품절될 만큼 인기였다. 특히 0kcal 시리즈는 칼로리나 당 함량에 민감함 1030 여성들을 적극 공략하면서 1개월 만에 720만개 판매되며 내부 목표를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최고 흥행작으로 비비고 통새우만두를 지목했다. 기존 새우만두와 달리 새우 원물을 꼬리까지 통째로 넣은 제품이다. 구웠을 때 바삭하고 쪄서 먹을 땐 촉촉한 만두피를 느낄 수 있도록 전용 믹스도 함께 개발됐다. 그 결과 이 제품은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올해 9월 기준를 돌파했다. 그 덕에 CJ제일제당 냉동만두 매출은 비비고 통새우만두 출시 이후인 1~7월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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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지난 7월 출시한 뉴룽지를 히트작으로 꼽았다. 뉴룽지는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100% 국산 쌀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만들었다. 바삭한 식감이 인기를 끌면서 누적 판매량이 370만 봉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식품업계에서 히트 상품 기준으로 삼는 월 매출 10억원을 넘어섰다.


오뚜기는 비밀카레를 히트작으로 꼽았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든 글루텐프리 제품이다. 글루텐 불내증이나 민감증을 겪는 소비자뿐 아니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더욱 편하게 카레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강황 함량이 기존 오뚜기 카레 대비 44.1% 늘었고 반면 지방 함량은 30%, 당 함량은 40% 줄어들어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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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공통으로 지목한 히트상품은 신라면 툼바였다. 신라면 툼바는 실제로 지난해 먹태깡보다 판매량은 앞선다. 먹태깡이 12주 만에 600만봉 팔렸는데, 신라면 툼바는 8주 만에 1100만봉 판매됐다. 하지만 그 파급력이 먹태깡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아무래도 라면이 4개 묶음으로 많이 팔리는 데다 쌓아두고 먹는 라면과 하나씩 사는 스낵의 판매량을 직접 비교하기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경우 스낵보다 라면의 생산 능력이 크다보니 일시에 스낵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워 먹태깡의 경우 품귀현상이 일어나 사회적으로 더 이슈가 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K-푸드 열풍에 경기침체 여파까지…메가 히트작 부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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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 같은 식품사의 메가 히트작 부재는 내수부진 여파가 가장 크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꺼리면서 식품사들이 신제품 개발과 홍보에 힘쓰기보다는 안전하게 스테디셀러 마케팅 강황에 방점을 둔 운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A 식품사 관계자는 "내수부진에 성공 불확실성이 낮은 신제품에 마케팅 비용을 투여하기보다 각사별 주력 제품에 대한 마케팅 집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인 K-푸드 인기에 식품사들이 성장 여력이 적은 내수보다 해외 영업 활동에 더욱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B 식품사 관계자는 "국내 경제가 침체되기도 했고, K-푸드 열풍에 해외 진출에 포커스를 두고 경영활동을 하다 보니 메가 히트작이 나오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 입맛 탓에 앞으로도 메가 히트작이 나오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C 식품사 관계자는 "인기가 있어지려는 찰나에 또 다른 제품을 찾는 등 소비자 유행 주기가 빨라진 패턴 역시 센세이셔널 한 신제품 열풍이 불기 어려운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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