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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먹고 산다" NPL업계, 실탄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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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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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불황 먹고 산다quot; NPL업계, 실탄확보 총력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 부실채권NPL 시장은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NPL 전업 투자사들이 활발히 자금을 조달하며 영업 지변을 넓히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늘린 NPL 회사들의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연합자산관리, 대신에프앤아이, 하나에프앤아이, 키움에프앤아이,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등 NPL 전업 투자사 5곳이 발행한 회사채공모·사모 규모는 총 2조8630억원에 달한다.


NPL 전업 투자사는 금융사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부실 대출 금액과 부실 지급 보증액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을 거친 후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낸다.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실탄 마련에 분주한 한 해였던 셈이다. NPL 전업 투자사들이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때마다 모집 목표액의 10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컸다. 키움에프앤아이와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각각 500억원, 1200억원을 조달했다.

NICE신용평가 측은 "부실채권 공개입찰 시장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NPL 전업 투자사들은 유상증자, 차입부채 발행 등으로 투자자산을 확대했다"며 "부실채권 정리의 후행적 특성을 감안하면 NPL 시장 성장은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실채권 시장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정부가 여신 건전성 분류 유예 조치를 시행하며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지표가 양호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고금리 환경과 금융 지원 정책 종료 등으로 인해 기업 여신도 급격히 부실해지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이 잔액은 10조1000억원이었고 지난해 말 12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실채권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신규로 발생하는 부실채권 규모를 따라가지 못해 잔액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5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매각 규모인 4조7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일 하나에프앤아이와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올려 각각 장기 신용등급을 A, A로 확정했다.

두 곳 모두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영향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NPL 투자자산은 2022년 말 9694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1710억원으로 늘어났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2022년 1월 설립된 후 우리종합금융 내 NPL 사업부문을 이관받아 영업자산을 빠르게 확대했다. 총자산 규모는 2022년 말 약 3400억원에서 지난 9월 기준 약 1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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