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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로보틱스와 분할합병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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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2-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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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무산됐다. 두산그룹은 개편안에 대한 주주 동의를 얻기 위해 개최하려던 임시주주종회를 이틀 앞두고 주총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 7월 개편안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이다.

10일 두산에너빌리티는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또 “지난 10월 21일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분할합병 변경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이에 대한 해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도 밝혔다.

두산이 개편안을 포기하는 이유는 최근 급락한 주가 때문이다. 두산 측은 이날 공시에서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분할합병 당사 회사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두산 측은 오는 12일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주총을 열고,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옮기는 분할·합병 계획에 대한 주주 동의를 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18%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종가 기준 1주당 2만1150원이던 주가는 10일 1만7180원으로 떨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가는 1주당 2만890원으로, 현재 주주로선 당장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주당 21%3710원의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된 것이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 2대 주주인 국민연금6.85%도 지난 9일 “주식매수청구가보다 주가가 높으면 분할합병에 찬성하겠다”며 ‘조건부 찬성’, 사실상 기권을 결정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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