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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盧·朴 탄핵 때와 다르다…경제 성장률 하락 리스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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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12-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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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 제공

골드만삭스 제공

9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권구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제목의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의 정치적 혼란은 성장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선 두 사례에서 한국 경제는 2004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외부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반대로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1.8%로 제시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사실상 ‘관리인caretaker 정부’가 금융 시장과 거시경제 안정성 확보·유지에 힘쓰며 기존 정책을 시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측의 예상이다.

다만 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통화·재정 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급 유동성 지원과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예고한 추가 정책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이 이미 준비 중에 있다”며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고 잠재적인 과도기적 조치가 명확해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정부 부채를 고려할 때 향후 재정 완화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주시할 이벤트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2025년 예산안 국회 통과 여부 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분기별로 0.25%포인트 인하해 2025년 중반 기준금리는 2.25%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 말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현수준보다 약간 축소된 예산안이 채택된 뒤 새 정부 출범 이후 추가경정예산이 합의를 통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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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하 기자 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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