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단 메모리 넘보는 CXMT…美, 또 규제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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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D램 생산능력 2년새 3배 급증
레거시 제품 이어 DDR5도 가격 압박
중국 비중 높은 韓반도체 타격 불가피
美, 화웨이-SMIC-CXMT 견제 강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한국만 등 터져
레거시 제품 이어 DDR5도 가격 압박
중국 비중 높은 韓반도체 타격 불가피
美, 화웨이-SMIC-CXMT 견제 강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한국만 등 터져
최근 중국을 대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규제에 들어간 미국이 내년에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제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상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기대되고 있지만 지속되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우리 기업들의 불확실성 또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中, 정부 지원 업고 치킨게임 가동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생산능력은 2024년 말 기준 월 20만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월 68만장, SK하이닉스월 48만장 대비 각각 30%, 44% 수준인 데다 수율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월 7만장 수준에서 2년 만에 3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레거시 제품 위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새 35.7% 하락했다. DDR4는 최신 서버, PC 등에 아직도 탑재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이 받는 영향도 상당하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중저가 메모리 생산을 확대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국 부품 구매를 확대하면서 범용 D램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레거시 제품인 DDR4뿐만 아니라 선단 제품인 DDR5도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PC용DDR5 16Gb 제품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3.9달러로 전월 4.05달러 대비 3.7% 떨어졌다. CXMT 등의 물량 공세에 대응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선단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DDR5 공급 증가 우려가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CXMT가 DDR4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메모리 3사에 DDR5로 공정 업그레이드를 가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급 증가 압력이 DDR4에서 DDR5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CXMT는 지난해부터 샤오미, 트랜션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LPDDR5를 공급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아직 생산 물량이 많지 않지만 가격 협상 등에 영향을 주고 있어 중국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중 중국 비중은 15.4%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상당수가 반도체인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중국 비중은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매출 27.5%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中 규제 강화 예고
중국의 저가 공습으로 D램 가격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면서 D램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SMIC-CXMT 연합을 견제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이 CXMT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이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HBM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등 다른 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지만 CXMT는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자국 빅테크 기업들의 원활한 칩 수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성장과 D램 시장의 공급과잉 심화로 마이크론도 위기에 몰릴 우려가 나오자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CXMT 제재가 현실화되면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만 중국도 갈륨 등 반도체 원료들에 대해 미국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는 등 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제재가 당장에는 호재로 보일 수는 있지만 양국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 기업들에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며 "미국의 규제에도 중국은 기술 발전을 통해 자국 공급망을 완성시켜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설 자리도 점차 잃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상압력 강화로 대중 반도체 수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달하며 대중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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