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리스크에 추락하는 원화, 1450원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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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방어 나섰지만 추가상승 전망 나와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 무너질 가능성도
계엄 사태 이후로 원달러 등 환율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10일 서울 명동 사설 환전소의 원달러 매입 환율이 1420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허영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불발 등 정치 불안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정치불안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불안에 환율 상단 1450원까지 열어둬야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1원 내린 1430.9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하락 개장했지만 여전히 연중 최고 수준이다. 이달초 14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야간거래에서 1446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53분 기준 1428.4원에서 거래 중이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수록 환율이 안정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달러가치가 하향 안정되는 상황에서 원화만 유독 약세를 보이는 원인이 국내 정치 불안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이 1400원선 이하로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불안이 지속되면 환율이 1450원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가치가 급락했는데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 변화를 비교해보면 원화 고유의 리스크가 확대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환율 상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계속되는 정국 불안에 원화약세 부담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련의 사태가 원화가치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 발생 시 3~6개월간은 사태가 지속됐는데 주말 탄핵 표결이 부결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가했다"며 "매주 토요일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원화가치 하락이 한국의 경제불안을 반영한 것이며 장기적으로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 금리 상승 및 강달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2분기까지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내년 5월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 이하로 내려갈 우려도
계엄사태 이후 우리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변동성 완화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계엄사태 이후 외환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푸는 등 직접 개입해 환율 변동성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당국이 보유 달러를 환율 방어에 소진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 외환보유액은 4154억달러인데 3년 전인 2021년말 4600억달러가 넘었던 것에 비해 계속 감소하고 있다. 환율 급등 방어에 달러가 쓰이면서 외환보유액이 이달말에는 4000억달러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적정성 비율이 국제통화기금IMF 모델 기준 평균 93%로 낮은 편"이라며 "외환보유 여력이 하락하면서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정부는 외환시장 대응여력이 충분하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은 이날 거시경제간담회에서 "우리는 세계 9위 수준인 4154억달러 규모의 외환과 순대외금융자산 9778억달러 등을 보유해 외환당국의 대응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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