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케이뱅크 "IPO로 1조 이상 자금 유입 효과…업비트 의존도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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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출범 7년만 IPO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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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 케이뱅크, 출범 7년만 IPO 본격화
2017년 4월 문을 연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으로 지점 없이 모바일 앱과 인터넷으로만 영업하는 은행으로 주목받았다.
출범 당시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품었지만, 케이뱅크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금리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의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혁신적인 비대면 금융 상품을 선보여왔다.
여신 상품은 아파트담보대출 외에도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이 있으며, 수신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한도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혜택, 편의 요소를 갖춘 생활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고객 수 1204만 명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국민의 약 4분의 1이 케이뱅크 고객이라는 의미로, 짧은 기간 내 이룬 성과로는 괄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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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케이뱅크 본사 모습. 사진=케이뱅크 |
◇ 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케이뱅크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4대 시중 은행과 인터넷은행 중 여수신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은 각각 약 22조원, 16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2021년 첫 흑자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잠정적인 자체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7월과 8월 두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인 누적 3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비결은 금리 경쟁력과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X에 있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적금 금리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연평균 대출 증가율 76.8%, 예금 증가율 70.0%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지속적인 UX 개선 노력으로 올해 2분기 은행 앱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케이뱅크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3%로, 은행권 최고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자랑한다.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도 지난해 6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3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높은 생산성을 입증했다.
2.26%에 달하는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 평균1.61%을 크게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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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뱅크런 우려 불식 나선 케이뱅크
한편, 케이뱅크는 최근 제기된 뱅크런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 10월 케이뱅크와 업비트 간의 가상자산 투자 예치금 실명계좌 제휴 계약 종료 시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인해 케이뱅크의 재무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아울러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업비트 고객 예치금이 약 4조원 규모로 전체 예수금 중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만약 업비트를 거래를 단절하게 되면 케이뱅크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은행장은 IPO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 예치금이 빠져도 불시로 유동화가 가능한 자금이 매칭돼 있기 때문에 뱅크런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의 총 등록 사용자 중 업비트 사용자 비중은 2021년 12월 말 59%에서 올해 6월 말 45%로 14%포인트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예금에서 업비트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53%에서 17%로 크게 줄었다.
최 은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케이뱅크의 대출 재원으로 일절 쓰이고 있지 않다"며 "머니마켓펀드MMF와 국공채 등과 같은 높은 유동성의 안정적인 운용처로만 매칭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상자산의 가격 등락폭이 은행 자산의 가치평가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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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등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주 CMO, 최우형 은행장, 이준형 CSO, 차대산 CIO. 사진=연합뉴스 |
◇ 상장으로 1조원 이상 자금 유입 효과 기대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증시 입성을 추진했으나 시장 침체로 인한 저평가를 우려해 IPO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케이뱅크는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 산정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될 예정이어서, 상장에 따라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3조9586억원에서 최대 5조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대 5조원의 몸값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카카오뱅크, SBI스미신넷뱅크, 뱅코프의 PBR을 통해 평균치 2.56배를 적용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1.62배 보다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이며,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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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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