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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마저 36년 만에 첫 희망퇴직…유통업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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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10-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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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불황의 직격타를 맞고 있는 유통업계에서 희망퇴직이 잇따르는 가운데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36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15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1988년 법인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대상은 만 45세 이상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 사원이다. 대상자에게는 18개월 치 급여와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준다. 신청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다.

세븐일레븐은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심화하는 편의점 업계 경쟁과 소비 침체 속에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고전해왔다. 2022년 48억원, 2023년 551억원 등 2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44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증가세마저 꺾이며 위기론이 대두했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4월 인수한 미니스톱의 국내 2600여개 점포에 대한 브랜드 전환과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기존 점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22년 1만4265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3130개까지 줄었다.

본업인 편의점 사업에 집중하고자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매각도 추진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효시로 꼽힌다. 법인 설립 이듬해인 1989년 5월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서울 올림픽점을 개점하며 시장을 열었다.

이후 후발 업체인 GS25와 CU가 꾸준히 규모를 키우는 가운데 롯데의 유통 맞수인 신세계그룹까지 이마트24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며 대형 편의점 4사 체제로 경쟁해왔다.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희망퇴직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지난 6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지난 8월에는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롯데온은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의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이래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했다.

비단 롯데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이 불황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도 대대적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쓱SSG닷컴도 지난 7월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2021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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