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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보다 못하다"…계엄 혼란 韓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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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2-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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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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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한국의 경제 상황이 세계적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테크 라이벌 대만과 대조된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한국과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차이가 1조 달러 가까이로 벌어졌다면서 한국이 정치적 혼란에 빠져들면서 증시가 대만에 더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의 증시 시총이 한국보다 약 9천500억 달러약 1천352조원 많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대만 주요 주가지수인 자취안지수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상승해 2009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655.28에서 지난 6일 2,428.16으로 8.5%가량 하락해 주요국 지수 가운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계엄 혼란 여파가 시장에 반영된 4∼6일 코스피는 2.8% 하락했지만, 이 기간 자취안지수는 약 0.7% 오르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만 자취안지수 시총의 3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 주가가 올해 들어 79.6% 오르면서 대만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애플 등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며 공급망 생태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31% 하락한 5만4천100원을 기록, 5만전자로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주력 상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로, 아직 엔비디아에 5세대HBM3E 제품을 대규모로 납품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만삭스 자료를 보면 대만은 TSMC 이외 기업들도 AI 분야에서 선방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대만 지수에서 AI 관련 기업 40여곳의 비중이 73%에 이른다.

한국의 경우 이 비중은 33%로 아시아 2위이지만 대만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AI 서버 시장 등을 감안하면 대만은 공급망에 강하게 관여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은 이 새로운 호황 환경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 만큼 강력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개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과 달리, 대만인들이 대만 증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자취안지수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비비안 바이는 "대만 개미 투자자들의 자국 증시 편향과 여전한 AI 테마 등에 따라 증시 참여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들의 장기 투자가 증시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측의 내년 성장률 전망과 환율 움직임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대만 당국은 지난달 2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4.27%로, 내년 전망치는 3.26%에서 3.29%로 올려 잡았다.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달러는 올해 들어 달러 가치 대비 5%가량 하락해 약 9% 하락한 한국 원화보다 선방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에 대해서도 양측의 체감 온도가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P모건체이스의 라지브 바트라 애널리스트 등은 "대만 수출품 다수는 미국 기술업계 공급망의 핵심 부분인 만큼 지난번에 관세를 면제받았다"면서 이번에도 유사할 것으로 봤다. 미국이 벌이는 무역전쟁에서 한국보다 대만의 위치가 낫다는 게 JP모건체이스 평가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에디 청 전략가는 "한국과 대만 모두 미국의 관세에 노출되어있지만, 대만의 경제 펀더멘털이 더 단단하다"면서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삭소 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AI 붐이 지속되면서 내년 대만 증시 호조를 예상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의 정치적 위기를 고려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디스카운트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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