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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용성 빼놓으면 섭섭한데…집주인들 엄지 척 한 동네는 [동 vs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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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12-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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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vs 동] 9회 성동구 옥수동 vs 마포구 아현동

뒷구정동 옥수동이냐…강북 대장주 품은 아현동이냐

옆에 한남동·다리 건너면 압구정…천지개벽한 옥수동
마포 위상 만든 아현뉴타운…전국 유명한 마래푸
마용성 빼놓으면 섭섭한데…집주인들 엄지 척 한 동네는 [동 vs 동]

서울 성동구 옥수동 신축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옥수리버젠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좋은 지역이란 것은 누구든 알고 있습니다. 지역 안에서 누구나 살고 싶은 진짜 핵심지는 어디일까요. 한경닷컴은 부동산 분석 앱응용프로그램 리치고의 도움을 받아 매주 월요일 동 vs 동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수도권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편집자주]

강북권 핵심 지역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빼놓고 얘기하긴 참 어렵습니다. 강남 3구 내에서도 강남과 서초가 우위에 있고 송파구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듯 마·용·성 내에서도 분명히 급지는 나눠질 텐데요. 마·용·성 중 용산을 제외하고 마포와 성동구 중 어디가 더 우위를 이룰까요. 이번 [동 vs 동]에선 성동구 옥수동과 마포구 아현동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드라마 서울의 달 찍었던 옥수동…이젠 천지개벽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대중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회자하고 있죠. 1990년대엔 드라마 서울의 달이 한참 인기를 누렸습니다. 달동네를 소재로 한 이 드라마의 배경은 바로 성동구 옥수동이었습니다. 당시 옥수동은 전형적인 달동네였죠. 가파른 경사와 구불구불한 골목길, 비탈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던 집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과거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재개발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일대가 아파트촌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옥수동 대장 아파트는 바로 래미안옥수리버젠1511가구입니다. 2012년 지어져 벌써 입주한 지 12년이 된 이 단지는 옥수동 시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22억원13층에 손바뀜해 올해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엔 같은 면적대가 20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습니다. 매물 호가는 한강이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한강을 볼 수 있는 단지는 24억~25억원 수준, 일반적인 단지는 21억~22억원에 형성된 상황입니다.

옥수동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입니다. 바로 옆엔 용산구 한남동이 있고 다리를 건너면 강남구 압구정동이 있습니다. 옥수동의 별명이 뒷구정동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에 중간에 있어 중심업무지구CBD와 여의도업무지구YBD로 이동하기도 좋습니다. 다리만 건너면 강남이니까 강남업무지구GBD로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옥수역엔 서울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도 지나갑니다.


성동구 옥수동 일대 전경. 한강 너머엔 강남구 압구정동이 있다. 사진=이송렬 기자.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조용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뒤에는 매봉산이 있고 앞에는 한강이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자리에 아파트가 지어졌습니다. 아파트 상가를 통해 서울 지하철 3호선 옥수역을 지나면 바로 한강이 나옵니다. 걸어서 약 10분 거리 정도입니다. 옥수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매봉산과 한강 등에서 운동하며 건강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옥수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옥수동이 달동네 이미지를 벗고 부촌으로 탈바꿈하자 강남에 있는 부모들이 자식들 집을 옥수동에다 마련해주면서 소위 강남 키즈들의 유입이 늘어났다"며 "전반적으로 오르막인 것만 빼면 빠질 것이 없는 동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한경DB


학군은 조금 아쉬운 편입니다. 옥수동엔 금옥초, 동호초, 옥정초가 있는데 동호초의 경우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에서, 래미안옥수리버젠은 금옥초를, 옥정초는 옥수동삼성아파트 등에서 갈 수 있습니다. 학군이 조금 약한 편이지만 압구정동과 한남동 등에 있는 사립초 등이 있어서 보완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옥수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학교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아침에 오는 학교 버스들을 보면 인근에 있는 사립초에서 많이들 왔다갔다 한다"며 "고등학교의 경우 아예 강남구 대치동으로 넘어가거나 압구정동에 있는 고등학교를 보낸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러면서 "옥수동은 전반적으로 개발이 끝났지만, 근처에 있는 금호동 등에선 아직 재건축 혹은 재개발 등이 진행 중이라 일대 환경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마포구 아현동 아현뉴타운, 강북 대장 아파트 마래푸 둥지…"전국구 단지"
지금의 마포를 만든 것이 아현뉴타운 덕분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현뉴타운은 마포의 정점에 있습니다. 공덕동과 아현동, 염리동 일대에 2003년 처음으로 지정된 아현재정비촉진지구는 현재 용산구의 한남뉴타운, 서대문구의 북아현뉴타운, 성동구의 왕십리뉴타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북 대표 뉴타운입니다.

아현뉴타운의 대장 아파트는 바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3885가구입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다던 이른바 전국구 단지인데요. 마래푸가 입주할 당시2014년 서울 집값이 뛰던 시기였고 마포에서 신축, 대단지라는 조건을 충족했던 마래푸는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강북 대장 아파트로 꼽힙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84㎡는 지난 9월 20억6500만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면적대가 10월 20억원에 팔렸고 현재까지 신고된 거래는 없는 상황입니다. 동이나 층, 향에 따라 가격이 다르겠지만 현재 전용 84㎡ 호가는 21억~22억원에 나와 있습니다. 높게 나온 것은 24억원까지 매물이 있지만, 이는 배짱 매물에 가깝다는 게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입니다.

서울 마포구 안형동 아현뉴타운 대장 단지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국구 단지로 꼽힌다. 사진=이송렬 기자.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더블 역세권입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호개역을 끼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5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공덕역이 있습니다. 광화문 등 중심업무지구와 여의도가 가깝습니다. 강남은 약 50분 정도 걸리지만 가지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대단지기 때문에 커뮤니티시설도 빵빵합니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 게스트룸, 키즈카페, 게스트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있는데요. 다만 모든 단지에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별로 조금씩 나뉩니다. 4단지가 피트니스센터, 보육시설, 회의실, 독서실, 작은 도서관 등 가장 많은 커뮤니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아현초등학교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초등학교는 아현역 인근의 아현초와 3단지 바로 옆에 있는 한서초가 있습니다. 중학교는 서울여중, 숭문중, 아현중이 있는데 대체로 아현중에 배정받습니다. 이화여대 근처 학원가와 지하철 6호선 대흥역 일대 학원가를 대체로 이용합니다. 이들 학원가에는 대치동에 있는 유명 학원들이 들어서면서 점점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단지에서 학원가는 조금 멀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라이딩이 필수입니다.

아현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대표는 "아파트 단지가 경사가 있는 고바위에 있다는 것만 빼면 나무랄 것이 없는 단지"라면서 "아현뉴타운에서 마래푸보다 가격이 높은 단지들도 생겨났지만 뉴타운 전체를 이끄는 단지는 마래푸라고 생각한다. 전국구 아파트인 만큼 시장이 불안할 땐 가격이 딱 버텨주고, 시장이 호황기 때는 치고 나간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동구 옥수동과 마포구 아현동에 대해 김기원 리치고 대표는 "리치고 앱을 통해 살펴본 아현동과 옥수동은 각각 1.5급지, 1.6급지로 큰 차이가 없었다"며 "대장 아파트 가격에선 옥수동이 앞서지만, 개발 호재 측면에선 아현동이 앞서는 등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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