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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꼴 이 모양인데 즐기고 싶겠나"…사라진 연말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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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2-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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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로 국민들의 삶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연말인데 각종 행사와 단체 회식 예약이 매일 취소된다고 합니다. 소비 심리는 얼어붙고, 자영업자들의 불안은 커집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20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상재 씨는 계엄 사태가 터진 이번 주, 예약 취소 연락을 줄줄이 받았습니다.


[이상재/고깃집 사장 : 단체로 하신 분들이 갑자기 예약 취소하고.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힘듭니다.]

40~50명 규모의 단체 손님도 취소하면서 미리 비워둔 자리는 텅 비게 생겼습니다.

[이상재/고깃집 사장 : 연말에는 미리미리 한 달 전부터 예약을 받는데 갑자기 취소하면 자리 활용을 못 하니까.]

가뜩이나 내수가 얼어 붙어 다시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데, 비상계엄 선포까지 겹치면서 그나마 기대했던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겁니다.

[치킨집 사장 : 정신없는 상태인데 어떻게 오겠어요. 모임 자체를 취소하는 거지. 무서운 계엄령이 발표되고 그게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사람들이 먹고 쓰고 하는 게 쉽겠어요?]

탄핵안 폐기의 여파까지 덮쳐 소비 심리는 더 크게 위축됐습니다.

[서울 암사동 시민 : 고민을 하잖아요. 시내에서 만나는 건. 계엄 사태 때문에 다들 집에서 가만히 있기를 바라죠.]

소상공인의 불안과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식당 직원 : 너무 나쁘죠. 저렇게 하니까 손님 올 것도 안 오고 하니까. 손님 많이 와서 장사 잘돼야 하는데 안 되니까 속상하죠.]

코로나19 사태 이후 빚으로 연명하는 이들이 많은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치킨집 사장 : 경기가 안 좋은데 연말 장사라도 해야 하는데 연말 장사 망했다… 이게 뭐 정치가 지금 어떻게 돼가는지. 지켜보는 방법밖에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은 155분 만에 끝났지만, 애꿎은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 영상편집 김영석]

이예원 lee.yeaw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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