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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탄핵 무산에 돌아온 블랙 먼데이…계엄 4일만에 코스피 110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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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12-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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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되고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급락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낸 영향이 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4거래일 만에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이 110조원 넘게 증발했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역시 30조원 줄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360.58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67.58포인트2.78% 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중 2360.18까지 밀리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 거래일보다 34.32포인트5.19% 하락한 627.01로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0년 4월 이후 최저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시장 상장사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933조원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4거래일 동안 113조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사 시가총액은 344조원에서 313조원으로 31조원 넘게 감소했다.


개인이 대규모 ‘팔자’에 나서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88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301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계엄 사태 이후로 시계열을 넓혀보면 개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1조4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당은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탄핵을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정국 수습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조짐에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나타났다”고 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외국인마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5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통화긴축에 나섰던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 주식을 비롯한 원화 자산을 보유할 이유가 사라진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1450원 선을 웃돌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대외 변수보다 국내 정치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를 1410~146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힘을 못 썼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만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만 상승 마감했다.

정치 테마주와 방송주 등에만 자금이 쏠렸다. 이스타코, 일성건설, 오리엔트바이오, 코이즈, 수산아이앤티, 토탈소프트, iMBC 등이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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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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