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대한민국 부자들은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하기 전 신문을 읽거나 아침 운동을 하는 비율이 일반 대중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자의 독서량은 연 10여권꼴로 일반 대중보다 조금 높았는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연 20여권으로 월등하게 높았다.
또 부자 10명 중 7명은 주 3회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족과 거의 매일 식사를 하는 비율도 40%로 절반에 가까웠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개인적 관계를 소중히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행복, 사회생활의 원동력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부자의 하루는 30분 길다…"신문 읽고 운동"
25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민국 부자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3시간으로 일반 대중과 비교해 0.5시간30분을 덜자는 편으로 나타났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대략 오후 11시 30분으로 12시를 넘기지 않았다.
부자들은 아침잠을 줄여서 자신만의 오전 루틴을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종이신문이나 뉴스보기 △운동이나 산책 △하루 스케줄링 △독서 등의 활동을 실천했다.
특히 부자 3명 중 1명은 신문을 읽거나 운동을 하며 이른 오전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부자 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신문을 많이 본다고 응답했다. 일반 대중이 연예·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면, 부자는 경제 뉴스에 월등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자-일반대중의 연간 독서량. 하나금융그룹 제공
◇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하루의 루틴
부자들에게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하루의 루틴이었다. 부자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서, 또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보지 않았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그들에게 독서는 일상임과 동시에 휴식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대중은 1년에 약 6권의 책을 읽는 반면 부자들은 연간 10여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2배 수준인 연간 20여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지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인문 사회 분야의 독서를 가장 선호한 반면 일반 대중은 부자의 60% 수준으로 책을 읽으면서 소설과 자기계발서를 선호하는 차이가 있었다.
◇ 행복의 바로미터는 가족 관계
눈여겨 볼 점은 부자들의 가족 관계다. 부자 10명 중 7명은 가족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지만, 일반 대중은 5명 정도만 긍정적으로 응답해 가족 관계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 식사한 횟수를 물었을 때 부자는 거의 매일이 41%, 주 3~4회가 27%로 부자 10명 중 7명이 주 3회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반면 일반 대중은 가족과 식사를 거의 안한다는 비율이 20%에 육박했는데 이는 부자9%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바빠서, 공통 관심사가 없어서 등 가족과 함께하기 어려운 이유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핑계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피하다 보면 정말 어색해지는 사이가 가족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했듯 부자는 개인적 관계를 소중히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사회생활을 할 원동력을 얻고 있다"면서 "부자의 쉬운 루틴부터 하나씩 흉내 내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는 새 비슷한 위치에 서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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