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탄력·내수 회복…체감경기와 온도차 커 지속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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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1.3% 깜짝 성장
작년 4분기와 비교해 기저효과 커 고물가·고금리가 향후 최대 변수 국제기구들 잇단 성장 전망 상향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한 내수 회복세에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위축된 민간소비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이 여전한 현실 경기와는 동떨어진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률 비교 대상인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 경기 상황이 워낙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불거진 중동 불안에 따른 환율과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변수도 남아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는 내수가 0.7% 포인트로 순수출 기여도0.6% 포인트를 앞섰다. 올해 1분기 경제가 지난해 4분기보다 1.3% 성장하는 데 내수 회복세 영향이 수출보다 더 컸다는 의미다. 다만 여기엔 ‘전 분기 대비’ 통계가 가진 착시효과가 있다. 수출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보일 수 있는 반면 계속 침체기에 있었던 내수 경기는 큰 폭으로 회복한 것으로 보이는 식이다. 대표적인 게 건설투자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 -4.5%였다가 올해 1분기 2.7%로 역성장을 탈출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기저효과의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경기의 경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맞지만 지속할지 지켜볼 요소가 많다”면서 “부동산PF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고, 건설 수주나 착공 면적 등 다른 지표들이 안 좋았던 영향 때문에 오히려 다음 분기에 부진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도 마찬가지다. 신 국장은 “지난해 계속 증가율이 낮았던 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아직 1.1% 늘어난 정도여서 민간소비가 완전히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고물가를 더 자극할 우려도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는 것도 민간소비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소다. 정부도 경제지표와 체감경기와 온도 차가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1분기 GDP 수치 자체가 국민의 삶을 바로 개선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경제 전반의 좋은 성적이 내수와 민생 전반 곳곳에 흘러나갈 수 있도록 추가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이 모든 민생의 근원이므로 하루빨리 목표치인 2%대 조기 안착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 달 발표될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1%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국제기구 및 투자은행IB은 이미 올해 한국 성장률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이날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9% 포인트 올려잡은 2.3%로 제시했다. 조민영 기자, 세종=김혜지 기자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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