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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 집단사직·주1회 셧다운 예고…"최악의 5월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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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4-04-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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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 집단사직·주1회 셧다운 예고…

25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대화하고 있다. 2024.4.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전공의와 전임의가 떠난 후 두 달 넘게 의료현장을 지키던 의대 교수들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집단사직을 예고하며 대국민 호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전국 20개 의과대학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오후 총회를 열고 일주일에 하루 휴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주 1회 셧다운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돼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오는 5월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해 한 달째가 되는 이달 25일부터 병원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법 660조에 따라 고용기간 약정이 없는 근로자는 사직 의사를 밝힌 뒤 1개월이 지나면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직 효력 발생 이틀째인 이날 현재까지 의대 교수가 병원을 이탈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교수들은 예정된 진료, 수술 스케줄 등을 조정한 뒤 개별적으로 사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타임래그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의비는 지난 23일 총회에서 25일 사직 시작을 재확인했다.

의료계는 5월이 교수 집단사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 4명도 다음달 1일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들이 5월을 기점으로 두는 이유는 이달 말까지가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다음달이 되면 전공의들은 돌아올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진짜 이번 달 안에 어떻게든 최대한 해결을 해야 한다. 정말 마지노선"이라며 "5월이 되면 교수들 사직도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도 "5월이 되면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다음달이 되면 전공의들은 돌아올 이유가 사라진다. 올해 수련 일수를 채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은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한 달 이상 수련 공백이 생기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는데, 기간이 3개월을 넘어서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된다. 의대생 유급 마지노선도 이달 말이다.

이에 교수들은 대자보를 붙이는 등 국민들에 마지막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병원 곳곳에 "잘못된 정책으로 의료 체계가 무너지고 의학 교육이 망가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재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지하 1층 방사선종양센터 외래 병동에 있는 장범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진료실 문 앞에 자필 대자보가 붙어 있다. 독자 제공




장범섭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자신의 진료실 문앞에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현 정부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정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는 정치적 이슈로 난도질당하고 있다"며 "의료현장의 목소리는 묵살하고 2000이라는 숫자에 목맨 증원은 의료재정을 더욱 고갈시키고 각종 불필요한 진료로 환자들은 제물이 될 것이다. 대학병원에는 아무도 남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음주부터는 대학병원 마다 주 중 하루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셧다운이 예정돼 있다.

이미 빅5 병원 중 4곳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이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전국 곳곳의 병원이 주1회 셧다운을 결의했다.

충북대병원은 이달 초부터 금요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고 있고, 충남대병원은 26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외래와 수술 휴진을, 원광대병원도 이날부터 금요일마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7시 전국 20개 의과대학이 교수 비대위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전의비 총회에서 주 1회 셧다운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의비는 지난 23일 총회 후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며 "주 1회 휴진 여부는 병원 상황에 따라 26일 정기 총회 때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의비 관계자는 "교수들의 피로 누적은 결국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 1회 휴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지금 이미 여러 병원들에서 주 1회 휴진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날 총회에서도 같은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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