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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시추선, 새벽 부산외항 입항…동해심해 가스전 시추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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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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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카펠라호, 영도 앞바다 정박해 자재 선적…17일께 시추장소로 출발
산업부·석유공사, 탄핵정국 속 로키 진행

대왕고래 시추선, 새벽 부산외항 입항…동해심해 가스전 시추 본격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6시 부산외항에 입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 이후 이어진 탄핵정국 속에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프로젝트명 대왕고래 가스전 시추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보급 작업을 마치면 오는 17일께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 시료의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 mud logging 작업은 세계 1위 시추기업인 슐럼버거가 맡았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완전히 분석하는 데까지는 꽤 오래 걸리지만, 워낙 국민의 관심이 높아 진행 상황에 대해 중간에 정리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알려드리겠다"며 "유증의 존재 여부는 상반기에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양 시추 업체인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천500ft1만1천430m에 달한다.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드릴십으로 그간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선적이라 수심이 얕은 부산신항에는 정박할 수 없다"며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에서 희미하게 보일 만큼의 거리에 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M20240603000021990_P2.jpg윤석열 대통령,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국정브리핑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2024.6.3 hihong@yna.co.kr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피력할 만큼 현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 과제로 꼽혔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해당 사업의 타당성 등과 관련한 논란이 일자, 유망성 평가를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를 한국으로 긴급히 불러 기자회견을 진행할 정도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국회의 해제, 이후 탄핵정국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두 기관은 이날 웨스트 카펠라호의 입항 사실을 알리는 공식 보도자료도 내지 않은 채 조용히 시추 작업을 준비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된 터라 산업부와 석유공사로선 시추 비용 조달 방안을 찾기에도 난감한 상황이다.

정부는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까지 국회를 대상으로 첫 시추 예산의 필요성을 설득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달 27일 정부가 승인한 시추 계획에 따라 사업은 진행될 것이며, 그대로 안 하게 되면 시추 업체 등과의 계약 위반"이라며 "국내 영해에서의 탐사시추에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게 합리적인 만큼 국회를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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