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전쟁에 셈법 복잡한 韓철강…"동남아와 원점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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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추가 관세의 실제 부과를 하루 앞둔 11일 국내 철강업계는 중장기적으로 미국향 수출품 물량 감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장은 기존 계약에 따라 미국 내 수입자가 관세 상승분을 부담하는 데다 최근 미국 내 철강제품 상승 덕분에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지만 가격 급변 시 글로벌 철강 시장은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산 철강제품과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관세 상승분을 적절히 철강 수출 가격에 반영하는지도 관건이다. 아울러 미국으로 수출길이 사실상 완전히 막혀 있는 중국산 철강과 다른 지역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이날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내 철강 가격 추이와 경쟁 국가들의 동향을 분석하며 대미 철강 수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에 피해를 입혔던 중국 제철업계도 주목의 대상이었다. 미국 정부가 무관세 수출 쿼터로 인정해주던 263만t이 사라지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오히려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수 시장에서 철강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지난 10일 기준 미국 내 열연강판 가격은 t당 925달러를 보였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1월 21일 695달러보다 33.1% 상승했다. 국내 가격보다 미국 내 유통되는 가격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의 영향을 낮출 수 있다는 청신호인 셈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관세 때문에 미국 내 판매가가 높아지겠지만, 미국 내수가 견조하기 때문에 수출 물량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내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및 민간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철강업체가 공급하는 물량만으로는 내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품질이라면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상승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국내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이 이달 초 철강 감산을 공식화했다”면서 “중국 철강제품은 국내 수요가 우선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수출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제품은 반덤핑 관세 등 많은 세금을 부과받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할 상대는 일본·동남아시아·유럽 업체들”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미국 내 철강제품 수출에서 독일·일본·대만·베트남·이탈리아보다 낮은 9위에 그쳤다.
미국이 모든 수입 국가에 일률적으로 관세를 메기기 때문에 국가별·업체별로 근본적 경쟁력이 판가름 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열연 강판과 후판 등을 주로 미국에 수출하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대기업들은 추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데 더 집중하고 공정을 혁신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관계자는 “쿼터제에 묶여있던 수출 물량이 사라지면서 품목별 수출 증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의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품목별로 수출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될 파이프라인과 플랜트 건설이 철강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이 특수강 공급을 맡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수출제한물량쿼터 이상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받지 못해 오히려 알래스카 천연가스 사업에 불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쿼터제 폐지에 따라 미국 내 수요에 훨씬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2.0 시대의 새로운 통상 환경을 앞두고 국내 철강업계 간 협력도 긴밀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는 5년 만에 모인 국내 철강사들은 글로벌 무역전쟁과 중국발 저가 공세 등에 대해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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