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라이벌 된 편의점?…용량 줄이고 가격 내린 뷰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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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삼겹살·정자 키트까지…이런 편의점은 없었다 [스페셜리포트]
최근 편의점업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카테고리는 역시 ‘뷰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올리브영 외에 마땅한 판매 채널이 없던 뷰티 시장 틈새를 5만5000여개 전국 매장을 앞세워 비집고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찾아보기 어려운 뷰티 전문점을, 앞으로 편의점이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 매장 수가 가장 많은 CU는 최근 3000원짜리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새로 선보이며 뷰티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CU는 코스메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콜라겐 물광 랩핑팩·비타민C 세럼·글루타치온 수분크림 등 화장품 3종 판매를 시작했다. 원래 제품과 성분은 동일하지만 용량을 3분의 1 이상 줄였다. 대신 가격은 3000원으로 고정했다. 1㎖당 가격은 오리지널 제품 대비 최대 80% 이상 저렴하다. 이 밖에 홀로그램 디자인을 적용해 독특한 연출을 할 수 있는 4500원짜리 ‘트러블 패치’도 새로 내놨다.
CU 관계자는 “CU에서 화장품을 구입한 연령대 매출 비중을 보면 10대가 42.3%, 20대가 32.3%에 달한다”며 “가격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연령층 고객 수요를 반영해 앞으로도 독특한 가성비 화장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뷰티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뷰티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치가 남다르다. 과거 Hamp;B 스토어 브랜드 ‘랄라블라’를 운영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뷰티 입점 업체 네트워크가 잘 쌓여 있고 전문 노하우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GS25는 신상 ‘남성용 화장품’으로 재미를 보는 중이다. GS25는 올해 9월 초 민감 트러블 피부 브랜드 ‘아크네스’와 협업해 ‘아크네스 포맨 올인원로션’을 선보였다. 시중에 판매하던 200㎖ 펌프형 용기 상품을 150㎖ 튜브형으로 바꿔 9900원에 판매한다. 정상가·용량 대비 46% 할인된 가격이다. GS25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상품으로, 판매 시작 2주 만에 스킨케어 카테고리 매출 1위를 달성했다. GS25 관계자는 “연도별 기초 화장품 남성 매출 비중이 45%나 된다. 보통은 여성이 화장품을 많이 찾지만 최근에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스킨·로션 등을 구매하는 남성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동대문 복합쇼핑몰 ‘던던’에 뷰티와 패션 상품을 내세운 특화 점포를 선보였다. 뷰티·패션 제품 SKU취급 품목 수를 일반 점포 대비 30% 늘렸다. 판매하는 뷰티 제품만 30여종. 특히 마녀공장·메디힐·셀퓨전씨 등 인기 중소 브랜드가 입점한 것이 눈길을 끈다.
동대문던던점 외에도 뷰티 구색을 늘려가는 추세다. 남성 뷰티 카페에서 인지도가 높은 립케어 브랜드 ‘블리스텍스’ 상품 5종, 뷰티 전문점 대비 용량을 절반으로 낮춘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티슈20입’와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100㎖’ 등을 단독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제품군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2022년 64종이었던 뷰티 제품이 올해는 92종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보디스크럽, 에센스, 여성청결제, 수딩젤 등 세분화된 뷰티 상품을 추가 중이다. 올해 9월에는 화장품 브랜드 ‘플루’와 손잡고 편의점 최초 미세침 에센스인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100’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9호 2024.10.09~2024.10.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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