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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불법 공매도 사실이었나"…신한증권 1300억 손실에 불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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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10-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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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벗어난 ETF 유동성공급자 업무
개미들 "이번엔 손실이지만 그간 이익은 없었나"
금감원도 검사 착수…"손실 발생 원인·내규 등 살펴볼 것"
quot;LP 불법 공매도 사실이었나quot;…신한증권 1300억 손실에 불신 재점화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신한투자증권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1300억원대 손실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 불신이 재점화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간 증권사 유동성공급자들이 헤지 목적을 벗어나 수익 추구 목적성 주문을 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불법 공매도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번 사태는 불법 공매도와 연관짓긴 어렵다 해도, 유동성공급 업무를 통한 수익 창출은 없다고 강하게 선 그어온 증권업계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 것이 사실이다.


개미들 "이익은 없었나…철저한 수사 필요"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개인투자자 연합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신한투자증권 1300억원 손실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유동성 공급자 편법·불법 운용 실태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이번 사태는 대규모 손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인데 그동안 유사한 행위로 이익을 본 건은 없었을지 궁금하다. 특정할 수 없는 기간 막대한 이익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대 손실 사태가 알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한동안 잠잠했던 LP에 대한 불법·편법적 거래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이번엔 손실로 찍혔지만 그간 이익이 난 적은 없었는지, 저유동성 종목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 시세에 관여한 적은 없는지, 그간의 의혹들이 또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의 약 절반을 날린 신한투자증권은 11일 공시를 통해 손실 정황을 간략히 공시했다. 이번 손실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LP 역할과 상관없이 추가 이익을 얻기 위해 장내 선물매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신한투자증권은 파악하고 있다. 또 손실을 메꾸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가 등록된 사실도 발견됐다.

한투연은 한 증권사가 천억원대 손실을 봤다는 사실을 넘어 시장의 신뢰가 흔들린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증권사가 LP 역할 중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주문을 내는 등 원칙에서 벗어난 업무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LP의 수익 추구 자체는 불법은 아니나 시장에서는 LP가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LP 지위를 이용해 시장교란 또는 불법·편법적 매매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상반기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이 LP 역할로 얼마나 수익이 났는지 들여다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LP는 역할 자체가 적극적으로 차익을 낼 수있을 만한 호가를 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조성 활동을 통해 버는 돈은 크지 않아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증권사들 역시 시장조성 업무가 의무에 비해 돈은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해왔으며, LP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난 편법적 매매도 말도 안된다고 선을 그어왔다.

계속되는 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 논란..대책 없나


시장조성 업무는 최근 몇년 새 시장 교란, 불법 공매도 등 불법·편법 논란에 시달려 왔다.

지난 2021년엔 9개 시장조성자 증권사들이 과도하게 빈번한 호가 제시 및 주문 취소가 시장교란에 해당한다는 금융감독원의 판단에 487억원의 과징금을 받을 뻔한 적이 있다. 시장조성자가 호가를 반복적으로 정정·취소해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준 혐의시장질서 교란행위 금지 위반에 따른 조치였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제재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증권사들은 과징금을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증선위도 시장 조성 과정에 있어서 과한 부분은 시정이 필요하다 했지만 9개 증권사 다 제재하긴 어려운 입장이었다"고 말하며 문제가 없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또 지난해 말엔 LP·시장조성자 불법공매도 의혹 등으로 금융당국이 매매내역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금감원은 LP가 특정 가격에 호가를 들어간 이유, 어떤 시간대에 특정 호가를 집중적으로 낸 이유, 그로 인해 수익이 났는지 등을 살펴봤다. 결과적으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의혹 등에 일부 증권사들은 시장조성자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2분기부터 현물시장, 파생시장 시장조성 업무는 전면 중단했으며 ETF LP 역할만 하고 있었다.

금감원 즉각 현장검사 착수…"흔치 않은 사례"


금감원은 지난주 금융사고 보고를 받은 즉시 이날부터 신한투자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한 증권사의 상반기 순이익 절반을 날린 흔치 않은 사례인 만큼 빠르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우선 이 같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던 이유와 내부통제시스템상 두달이나 지나 적발된 이유 등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LP 매매 특성상 1300억원대 손실이 가능할 정도로 큰 규모가 중간관리자급 혹은 그 이상의 보고 없이 이뤄질 수 있었는지, 허위 거래로 알려진 스왑 거래의 경우 윗선의 계약서 확인 등 절차조차 없었던 건지 등 내부통제상 부실한 고리들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엔 손실이지만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매매 등으로 대규모 이익이 발생했더라면 어땠을지, 이전엔 이 같은 일이 없었던 건지 등 한투연 등 개인들이 제기하는 의혹들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역시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부 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감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사고는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상 발견됐으며 발견 즉시 보고됐다"며 "내부감사를 진행, 필요시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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