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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정치 리스크 가중…연말 건설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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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2-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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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몰려 영업이익은 개선 기대… 부정 이슈로 경쟁력 하락

불황에 정치 리스크 가중…연말 건설 실적 먹구름
연말을 앞두고 주요 상장 건설업체의 영업이익이 상승하며 건설업계가 대체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건설 불황이 지속되는 데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향후 해외 수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주요 건설업체 가운데 DL이앤씨와 GS건설을 제외하면 모두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1~6월 매출 10조4990억원을 기록해 전년9조3510억원보다 12.3% 뛰었다. 영업이익은 6200억원을 달성해 전년5970억원보다 3.9% 상승했다.


3분기에는 매출 4조48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조2820억원 대비 8000억원-15.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3030억원 대비 670억원-22.1% 급감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건설 실적이 일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17조1665억원의 매출과 39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30.1%·0.3% 올랐다. 3분기에는 매출 8조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같은 기간 53.1%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고 안전과 품질 관리 이슈로 투자비용이 늘어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었다. 상반기 대우건설은 5조3088억원의 매출과 2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9.7%5조8795억원·44.3%3944억원 급락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감소한 62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99억원에서 63.3% 줄어 403억원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 DL이앤씨는 전년3조8206억원대비 3.7% 뛴 3조96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20억원을 거뒀던 지난해보다 42.3% 떨어진 935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1조9189억원을 달성해 1조837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4.4% 뛰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04억원 대비 3.7% 증가한 833억원이다.

고금리와 공사비·인건비 등 건설원가 상승 여파로 올 들어 3분기까지 건설업계는 대체로 실적 하락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증권가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대체로 4분기에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 회복 전망… 현대ENG는 -44.4% 예상


증권가에서는 주요 건설업체가 4분기10~2월에 대체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증권·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2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3.6% 상승한 4조84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54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 전망치는 7.7% 감소한 7조9359억원이다. 대우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오른 878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같은 기간 7.5% 감소한 2조56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분기 영업이익이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9.8% 떨어진 3조5243억원으로 추정된다.

DL이앤씨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올라 5대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DL이앤씨도 매출은 2조536억원으로 12.1% 감소할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위에서 올해 6위로 밀려난 GS건설도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기저효과로 영업흑자를 이룰 전망이다. GS건설은 검단 아파트 재시공 비용이 5500억원에 달해 지난해 38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2410억원을 기록할 예정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3.4% 감소한 3조2101억원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4분기 건설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신규 착공 물량 감소에 따라 매출은 감소했지만 4분기에 수주 실적이 몰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플랜트 수주 등 해외 사업들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업계 전반의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건설업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하락 추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건설 불황 지속 상황이 예상되는 데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져 수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체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인데 현재 비상경영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며 "계엄령이 빠르게 해제되긴 했지만 비상경영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로 해외 사업지별로 부정 이슈가 생겨날 수 있고 당장 4분기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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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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