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2억 홈플러스 투자했다가 망할 판" 뿔난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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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점포 매장을 임차해 쓰던 입점사들이 1월 매출을 정산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상환이 막혀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홈플 사태로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전국 납품사·입점사들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1월 정산금을 준다던 날짜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탓에 정산금 지급이 미뤄지는 사례가 속출해서다. 홈플러스 납품대금 정산 주기는 45~60일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두 배가량 길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납품대금 정산 주기가 유독 긴 것은 조금이라도 현금을 더 보유하며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산 주기를 일부러 길게 가져가면 고객이 지불한 돈을 그 기간 굴릴 수 있다"고 했다.
1월 정산금을 못 받은 입점사들은 "우리가 봉이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입점사 점주 A씨는 "정산금을 준다던 날짜에 기습적으로 회생을 신청하는 기업이 어디 있느냐"며 "매달 들어올 돈이 안 들어와 이달 운영비를 마련하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납품대금·입점사 정산대금 등 3457억원 상당을 집행하라는 승인을 받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영세사업자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납품사·입점사 점주님들의 답답함은 알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홈플러스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점포 매각과 구조조정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직원들 사이에선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고용 불안도 퍼지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폐점 이전에 미리 직원들과 면담해 인근 점포로 전환배치할 계획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가 사라진다고 해고하는 게 아니라 인근 점포로 전환배치를 진행한다"며 "폐점한 곳의 부동산이 재개발된 뒤 같은 곳에 재입점하면 인력을 다시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업실적 악화로 점포 수를 줄여온 홈플러스가 없앤 점포를 다시 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폐점 점포 직원들을 전환배치 처리해도 상당수 해고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건 회사 입장에서 인건비 절감 카드를 외면하긴 힘들다"고 했다. 납품대금 미지급을 우려해 제품 공급을 중단한 제조사와의 협상도 과제로 남아 있다.
자산유동화 ABSTB 상환이 막힌 것도 큰 문제로 거론된다. 이 채권의 잔액은 4000억원 규모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가며 상환이 중단됐다. 지난 5일과 10일 각각 만기를 맞은 118억원, 325억원 규모 ABSTB가 상환되지 않은 것이다. 최소 투자금액이 1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
피해자 비상대책위 측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가 기습적인 기업회생으로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MBK는 대주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회생법원에 가면 빚잔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모은 2억원을 여기에 투자했다가 이 사태 이후 쓰러져 계신 고령의 피해자도 있는데 이런 시민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홈플 사태 장기화는 유통가 Mamp;A 시장마저 얼어붙게 하고 있다. 매각이 중단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11번가, 위메프 등이 Mamp;A 시장에 매물로 쌓여 있으나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거의 없다.
[김시균 기자 / 박홍주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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