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자사주 매입 물거품 될 판"…악재 겹친 삼성전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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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환율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상승세를 타며 1,430원대를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58p2.78% 하락한 2,360.58로 코스닥 지수는 34.32p5.19% 하락한 627.01로 장을 마감했다. 2024.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뒤이은 국회 탄핵소추안 부결로 국내 증시에 불똥이 튀고 있다. 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정치 리스크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7.58포인트p2.78% 하락한 2360.58로 마감했다.
주가 부양 총력전에 나섰던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사태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이튿날인 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 361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700원1.29% 내린 5만 34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분의 경쟁력 약화가 드러나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14일에는 4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향후 1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매입하고, 이 중 3조 원은 3개월 간 매입 후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매입 후 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다.
삼성전자가 주가 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동시에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 힘을 보탰지만 한 달도 못가 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여당의 표결 불참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무산되면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칩스법 보조금 축소 예고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 자금 확보 방안으로 해외법인 현금성 자산을 조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계획했던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고 있고, 수출 통제 등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계엄 발동과 해제, 지도자 공백이라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 하향과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도 7만 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정 배당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트럼프 리스크, 국내 정치 리스크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 또한 삼성전자와 같은 이유로 목표 주가를 22만 원으로 하향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국내 정치까지 탄핵 정국으로 전환하면서 기업 입장에서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기업들은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 과거 탄핵 정국인 2006년, 2016년 때보다 지금의 경제 하방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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