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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줘도 못구하는 호텔 헬스장 회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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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5회 작성일 24-05-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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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줘도 못구하는 호텔 헬스장 회원권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A씨. 최근 가족용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회원권 거래소에서 1억원 얘기를 듣고 호텔 측에 문의했는데, 최소 석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들어서다. A씨는 "심지어 3개월도 확약은 못 한다고 한다"며 "돈을 주고도 못 산다는 말은 들었는데, 대단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급호텔 피트니스 회원권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서울 강북권 인기 호텔은 구입 대기 기간이 반년 이상 걸리며 돈을 주고도 못 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3대 운동 메카로 불렸던 역삼 스포월드·르메르디앙 호텔·팔래스 호텔 등 피트니스 3대장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피트니스 회원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회원 수가 2000명대인 스포월드를 포함해 르메르디앙 호텔·팔래스 호텔은 각각 5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었던 만큼 이들 빅3를 합치면 3000명이 운동할 곳을 잃은 셈이다. 이들이 다른 호텔 피트니스를 찾으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고가를 기록한 곳은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이다. 오픈 당시 250명 한정 1억5000만원 회원권을 내놓자 구매 신청이 지나치게 몰린 조선팰리스는 추가로 혜택을 대폭 늘린 기간 한정3년 정회원·연회비 200만원 10억원짜리 초고가 회원권을 추가로 내놓았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것은 10억원짜리 기간 한정 회원권이다. 호텔 측에 매수를 신청하면 한 달 안에 양수도가 가능하다.

평생 회원권은 아예 품귀다. 슈퍼리치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서울 신라호텔은 리뉴얼 회원권 가격이 개인 1억1000만원가족 1억6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역시나 이 회원권을 손에 넣는 것은 무척 어렵다. 호텔 오픈 초기 2000만원대에 풀었던 구회원권은 회원권 거래소를 통해 시세가 8000만원대까지 치솟았는데도 구할 수 없다. 특히 회원권을 유지하는 연회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377만원 대비 올해 499만원으로 32% 이상 올랐지만, 매수 문의는 계속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리모델링 이후 회원권은 구할 수 없다. 그나마 회원권 거래소를 통해 호텔 오픈 초기의 구회원권만 가끔씩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가 급부상한 곳은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포시즌스 클럽이다. 8층부터 10층까지 3개 층을 통째로 피트니스 클럽으로 활용하면서 슈퍼리치들이 몰리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회원 수를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세의 10배를 주고도 못 산다는 의미다.

남산 반얀트리호텔앤리조트는 10년·20년 기간 한정 회원권을 팔아오다 매수 신청이 몰리면서 작년 초부터 평생 회원권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은 1억2000만원부부 1억7000만원, 가족 2억1000만원 선인데, 500만원대 연회비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특히 반얀트리는 아이와 함께 가입하는 2억원대 회원권이 인기다. 1억7000만원짜리 부부 회원권에 4000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이 회원권에 가입한 골드 키즈들은 부모와 함께 이너서클을 형성해 프라이빗한 운동과 교육 혜택을 누리고 있다.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 회원권도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렵다. 시그니엘은 2017년 오픈 당시 기명 1억3000만원연회비 550만원, 무기명 1억원연회비 470만원에 각각 클럽 회원을 모집했는데, 당시 오픈과 동시에 마감된 후 현재는 회원권을 구할 수 없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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