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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칠까 봐" 쇠사슬로 칭칭…올리브유 가격 30%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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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4-05-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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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기후로 국제 올리브유 값이 치솟으면서 국내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먼저 인상에 나선 업체들은 30% 넘게 가격을 올렸는데요. 이걸 쓰는 다른 음식들 값에도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20년째 양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토마토부터 양상추까지 안 오르는 재룟값이 없는데, 최근에는 파스타 요리에 매일 쓰는 올리브유 도매가가 몇 주 만에 10% 올랐습니다.

[A씨/양식집 운영 : 올리브유는 보통 한 달에 거의 10통, 그 정도 내외로 쓰는데 이제 작년부터 가격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지고…. 이 상황에서 또 음식 가격까지 올리면 손님이 더 떨어질 것 같아서 그냥 덜 남기는 거죠.]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새 40% 이상 급등했는데, 지난 1월 톤당 1천345만 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올리브유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스페인에서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올리브유가 그야말로 귀하신 몸.

마트에서는 도난 사건이 이어지자, 올리브유 매대를 쇠사슬로 묶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국내 식품업체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습니다.

CJ제일제당과 샘표는 평균 30% 넘게 올렸고, 사조와 동원도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올리브유 900ml 한 병이 2만 6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박행원/서울 강서구 : 다른 기름보다 올리브유가 좀 비싸잖아요. 좀 비싸. 그래서 못 먹어요. 못 먹는데 이렇게 또 올린다고 하면 더 못 먹겠네요.]

올리브유로 치킨을 튀기는 한 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고민 중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코코아, 커피, 설탕, 올리브유 등 전 세계 식재료 물가를 들썩이게 하는 상황.

가공식품과 외식비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물가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서승현·방명환·김규연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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