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못 가겠어요"…계엄령·탄핵 시위에 관광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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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령 이후 탄핵 시위까지 이어지자 방한 외국인 발걸음이 끊기고 있다. ‘연말 특수’를 노리던 관광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들에게는 외국인 관광객의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의도나 광화문, 용산 인근 호텔에 투숙할 예정이었던 외국인 손님들이 교통 혼잡 및 비상 상황 등을 우려해 예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위치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계엄령이 떨어진 3일과 4일에 취소 문의가 많았다”며 “취소하지 않더라도 교통이 통제되거나 시위가 이어질 것을 걱정하시는 손님들이 ‘지금 한국 상황이 정말 안전한 것 맞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12월 연말 대목을 앞두고 관광객 발걸음이 끊겨 관광 경기가 축소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이제 겨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치를 회복하고 있다”며 “불안정한 시국이 이어지면 연말과 신년까지 연회,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9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 수 137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하고 2019년 동기간 대비 94% 회복했다. 9월146만4300명의 경우 처음으로 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주요국들이 최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잇따라 발령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 외무부는 시위가 예상되는 광화문, 용산, 여의도 등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시위지역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곳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파했다. 뉴질랜드 역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정상적에서 2단계신중으로 격상했다. 일본 역시 한국 여행 주의령을 내린 상태다.
반대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국내 여행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로 나서는 여행 예약 취소 문의가 많이 들어온 상황은 아니지만, 불안정한 증시가 이어지면 환율이 너무 높아서 여행 심리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36.8원을 기록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티메프 사태까지 겪은 여행사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것이 4분기”라며 “막바지 모객에 힘쓰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4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역시 급증한 환율로 인해 해외에 나서려는 내국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환율을 방어하고 있는데도 상황이 좋지 않다. 여기서 더 악화되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해외로 나가려는 내국인 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심리가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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