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넣던 종신보험 깹니다" 고물가에 생계형 해약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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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불경기 악성 지표’ 서울에 사는 배모60씨는 지난 8일 집 근처 생명보험사 고객센터로 향했다. 사망 시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의 해약 문의를 위해서다. 20년 만기 상품에 9년간 보험료 3200만원 가까이 부었다. 중도 해지하면 납입금보다 1500만원을 손해 보지만, 팍팍한 가계에 그 돈이라도 돌려받으려는 생각이다. 배씨는 “물가가 엄청 오른 데다 생활비 나갈 데가 많다. 과일도 비싸서 못 먹는 판인데 매달 보험료 30만원씩 내는 건 부담된다”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어쩔 수 없이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계 살림 악화로 ‘생계형 해약’이 늘면서 보험이 갖는 사적 사회안전망 역할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준홍 기자 생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이 뒤섞이면서 보험부터 깨는 상황”이라며 “특히 아예 보험료 납부를 포기한 데 따른 효력상실환급금은 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악성 지표”라고 말했다. 대형 생보사 설계사인 A씨59도 “최근 2년 새 경제적 이유로 보험을 해지한 고객이 피부로 체감될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차준홍 기자 김영희 디자이너 보험업계 전반의 ‘가입 유지’ 비율도 하락세 전환이 뚜렷하다. 25회차25개월 기준 유지율은 생보업계가 2022년 69.3%에서 2023년 60.6%로 내려갔다. 손보업계도 같은 기간 72.5%에서 71.6%로 떨어졌다. 보험 가입자 10명 중 3~4명은 2년을 못 넘기고 계약 해지에 나섰다는 의미다. 정종훈·이아미 기자 sakehoon@joongang.co.kr [J-Hot] ▶ 290억에 팔고 떴다…망했다던 강남 우래옥 반전 ▶ 80대가 40대 뇌 가졌다…간단 습관 3가지 비밀 ▶ "딸 납치됐다" 우연히 통화들은 시민들 "전화 끊어요" ▶ "신성 모독"…가슴 풀어헤친 리한나 화보 보니 ▶ [단독] 한소희 결별 류준열, 캐디로 마스터스 선다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종훈.이아미 sakehoo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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