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 마시는 것도 눈치"…거래 급감에 책상 빼는 사람들 누구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달 중개보조원 6만2856명
작년 말 대비 1150명 줄어들어 서울 등 거래 회복 흐름 보이지만 일부 지역 제외하면 여전히 침체 “작년 하반기부터 매매계약 한 건 못했고 전·월세 계약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네요. 사무실에 비치된 믹스커피 마시는 것도 눈치가 보여 다른일 찾아볼까 고민 중입니다.” 역대급 거래절벽에 다른 업종을 찾아 떠나는 중개보조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 거래량이 회복세로 반등했다는 여러 지표와 달리 중개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공인중개사무소에 소속된 중개보조원은 총 6만2856명으로, 이는 작년 말6만4006명보다 1150명이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 내 추이를 보면 서울이 220명 감소한 1만7503명, 경기1만4448명와 인천3252명은 각각 248명, 60명이 중개보조원을 그만뒀다. 중개보조원은 공인중개사법에 따라 중개 행위를 할 수 없다. 개업 공인중개사에 소속돼 중개대상물에 대한 현장안내와 일반서무 등 개업 공인중개사의 중개업무와 관련된 단순한 업무를 보조하는 자를 말한다. 공인된 자격 없이 일정 기간 교육을 이수하면 공인중개소에서 일할 수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6만명대를 유지하던 전국 중개보조원 수는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7만2396명 고점을 찍은 후 2022년 7만440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는 6만명대로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거래가 끊기면서 휴업이나 폐업하는 공인중개소가 늘었고, 이는 중개보조원들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달 폐업한 공인중개업소는 1129곳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료, 휴업한 중개업소는 119곳으로 집계됐다. 문을 닫은 곳은 전월1057곳 대비 약 6.8% 증가했다. 새로 문을 연 업소는 1024곳으로 전월890곳 대비 약 15.0% 늘어났지만, 휴·폐업 업소 수1248곳보다는 적었다. 신규 개업 업소는 협회가 개·폐업 현황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3월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지역별로 서울은 신규 개업 업소는 지난 2월 188곳에서 지난달 245곳으로 증가했고 휴·폐업 업소는 같은 기간 277곳에서 320곳으로 증가했다. 문을 연 곳과 닫은 곳이 모두 증가했지만 휴·폐업 건수가 모두 개업 건수보다 많았다. 경기는 전국 시도 가운데 휴·폐업 건수299곳가 가장 높았다. 인천은 신규 개업 업소가 2월 72곳에서 지난달 62곳으로 줄었으며 휴·폐업 업소는 같은 기간 72곳에서 83곳으로 증가했다. 서울 중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거래가 회전되지 않으니 주변에 폐업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2021년까지만 해도 공인중개사가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내리막길”이라고 토로했다. 강화된 규제도 중개보조원 감소에 한몫했다. 앞서 국토부는 작년 4월 공인중개사 1명당 중개보조원을 5명 이내로 두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중개사무소 1곳당 중개보조원을 2명까지 고용할 수 있었던 중개보조원 채용상한제1999년 폐지를 24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본격적인 시행은 2026년 4월부터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의뢰인에게 중개보조원의 신분을 밝히도록 공인중개사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모두 지난해 불거진 전세 사기에 중개보조원이 가담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시행된 조치다. 일각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규정이 지켜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중개업소 1곳당 중개보조원 수가 2명 이내에 그치지만, 미신고 중개보조원을 포함하면 수치는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중개보조원 신분 고지 의무 역시 이행 여부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개보조원 감소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거래 절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과는 상반된 흐름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지난 2월 기준 총 4만3491건으로, 전월4만3033건보다 1.1%, 전년 같은 달4만1191건 대비 5.6% 늘었다. 수도권 거래량도 1만8916건으로 전월 대비 7.4%, 전년 동월 대비로는 9.7% 증가했다. GTX·도심정비 같은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2022년 하반기 시작된 시장 침체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택 거래량도 줄어들면서 공인중개사 수입도 줄어드는 등 개업 기피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4만3491건으로 같은 기간인 지난 2020년11만5264건, 2021년8만7021건 대비 크게 줄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링크
- 이전글국세청, 취업 후 학자금 대출자에 의무상환액 안내 24.04.24
- 다음글의협 "5월이면 우리가 경험 못한 대한민국 경험할 것" 24.04.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